우리나라에서 쓰레기도 성장시대를 맞게 된 것은 순전히 경제성장의 여파다.1960년대 경제성장에 눈을 뜨면서부터 양산되기 시작한 쓰레기가 사회문제가 된 때는 1980년대말이었다.애써 모르는 체 했던 쓰레기가 커버린 덩치를 감출 방법이 없어진 시기였다. `쓰레기 성장률’을 따진다한들 탓할 일도 아니다.
1964년엔 한 사람이 하루에 1.2㎏가 넘는 쓰레기를 배출했다. 이것인 1988년엔 2.2㎏로 늘어났다. 그 3년 뒤엔 2.3㎏로 올라갔다. 그 무렵 독일은 0.7㎏, 일본은 1.0㎏였다. 선진국의 2~3배나 됐고보면 쓰레기 발생량 세계 1위라는 불명예는 기삿거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새로운 대책이 절실해진 시기였다는 이야기다.
지난해 포항시민 한 사람의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1.3㎏였다고 어제 본보가 보도했다. 1964년 전국민을 기준 삼은 통계보다도 많다. 이 가운데 70%이상이 음식물을 포함한 재활용품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재활용률은 19%에 지나지 않았다. 쓰레기 처리비용은 281억원이 넘었다. 들리느니 억장무너지는 소리뿐이다.
이런 판에 바다와 매립장에 버리는 것으로 손을 턴다면 무사안일도 지나치다. 동해 `병’해역이 코앞에 있는데 무슨 걱정이냐는 것인가.지금으로선 쓰레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고 발생량부터 을 줄일 방책을 찾는 게 최상이다. 습성(濕性)이 특성인 우리 음식쓰레기는 더욱 그렇다. 쓰레기 종량제도 도입해서 비용 부담도 공평하게 해줘야 한다. 공평이란 똑같이 내는 게 아니다.
김용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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