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포항시청 육상실업팀에게도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하·동계 올림픽, 아시안게임, 월드컵과 함께 세계 4대 메이저 스포츠대회 중 하나인 이번 대회에서 포항시청 실업육상팀 소속 김건우(27)가 철인 10종경기 세계 21위를 차지한 것이다.
비록 21위의 성적이지만 한국육상의 잠재적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이며 역경을 이겨낸 `인간 승리’로 받아 들여진다.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종목 세계대회에 출전한 김건우는 마지막 종목인 트랙 1500m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주인공이 됐다. 4분16초16의 기록으로 2위와 무려 5초 격차를 벌이며 결승 테잎을 끊었다. 한국 육상의 쾌거이자 동양인의 신체적 열세를 극복한 쾌거다.
하지만 김건우의 이번 성적을 통해 한국 육상의 어려운 숙제를 재확인했다.
그의 최종 합계점수는 7531점으로 23명 중 하위권인 21위다. 자신의 시즌 최고성적임에도 1위 로만 제브를레(체코·8676점)에 무려 1000여점 뒤진 `초라한’성적이다. 투척 종목(투포환, 해머, 창)에서 평균 586점으로 저조했던게 원인이었다. 나머지 7종목의 평균점수가 825점이니 종목간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 같은 비과학적 기록을 극복하기 위해 선수의 종목 기록 양산을 위한 전문코치와 트레이너 그리고 장비 및 훈련비를 지원할 확실한 스폰서가 존재해야 한다.
지난해 도하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동메달을 목에 건 김건우는 국내에 철인 10종경기 출신 코치가 없어 10개 각 종목의 코치들을 찾아다니며 어렵게 훈련을 해야했다. 또한 10개 종목이다 보니 운동복부터 각 장비 마련 등 하나같이 아쉽기만 한 실정이다.
김건우로서는 그림자처럼 따라 붙는 전문 코치가 `식사와 워밍업’, `경기운영능력과 마인드컨트롤’ 등 10종에 필요한 기술들을 꼼꼼히 챙겨받는 외국 선수가 부러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국내에서 어렵다면 해외에서 유능한 지도자의 선진적인 훈련지도방법을 익혀 오도록 하자.
그렇게 되면 김건우의 뒤를 잇는 후배들에게 10종경기의 좋은 길을 열어주게 되는 것이다. /여정엽기자 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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