론스타가 HSBC에 외환은행 지분 51.02%를 63억달러(한화 약 5조9000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인수가 계획대로 성사되면 외환은행 지분 6.25%를 보유하고 있는 수출입은행도 외환은행 지분투자로 거의 50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둘 전망이다.
5일 금융계와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HSBC는 지난 3일 외환은행 지분 인수 합의사실을 발표하면서 “수출입은행은 외환은행 지분 6.25% 전부나 일부를 HSBC에 매수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출입은행이 가진 태그얼롱(Tag Along) 권한에 대한 언급으로 태그얼롱은 1대 주주가 보유지분을 매각할 때 2, 3대 주주가 괜찮은 매각조건이라고 판단되면 동일한 가격을 자신의 지분도 팔아줄 것을 1대 주주에게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제3자에 매각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수출입은행에 태그얼롱을 행사할 것인지를 질의해야 하며 수출입은행은 질의가 있은 뒤 10영업일 이내에 태그얼롱 행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수출입은행은 지난번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 당시 주당 1만5200원에 태그얼롱 권한을 행사하기로 결정한 바 있어 주당 1만8000원선인 이번 매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태그얼롱 권한을 행사할 경우 수출입은행은 주당 평균 1만373원에 매입한 보통주 4030만주를 매각해 3093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얻게 된다. 국민은행의 외환은행 인수 추진 당시의 예상 차익 1946억원보다 1129억원을 더 벌게 된 셈이다.
여기에 지난 2000년 12월 주당 5000원에 우선주 8000만주를 사들인 이후 벌어들인 매각차익 1873억원을 더하면 외환은행 지분 투자로 약 4930억원의 차익을 올리게 돼 6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 측은 “아직 론스타로부터 태그얼롱 행사 여부에 대한 정식 질의를 받지 못한 상태라 지금 권한 행사 여부를 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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