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의 끝자락, 열정으로 가득찬 선율이 훌쩍 다가온 가을을 맞이했다.
지난 18일 오후 6시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 제1회 정기연주회’가 펼쳐졌다.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인 이날 공연에는 200여명의 포항시민들이 찾아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가 전하는 깊은 사랑의 멜로디를 만끽했다.
이날 창단 연주회를 가진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는 포항음악협회 산하 윈드 오케스트라로 지난 5월 창단했다.
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가득찬 연주자들로 음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학생과 전공자부터 일반인까지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매주 1~2회 모여 함께 연주하며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있다.
초대 지휘자에는 포항시립교향악단 단원을 역임했으며 한국음악협회 포항지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경희학교 수석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황흥근 지휘자가 맡았다.
이날 창단 연주회에는 테너 김이영, 소프라노 이현진, 전자 바이올리스트 등 지역 대표 음악가들이 나서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 창단을 축하했다.
연주회의 문은 우리에게 친숙한 Jacob De Haan의 Concerto D’Amore으로 장식했다.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의 출발을 알리는 곡인 만큼, 단원들 모두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이었다.
경쾌하면서도 신나는 리듬 속에서 피어나는 선율이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가 걸어갈 미래를 희망차게 비추는 느낌이었다.
또 Joey Tempest의 ‘The Final Countdown’과 Revaux의 ‘My Way’ 등을 연주해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이어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 창단을 축하하기 위한 협연자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먼저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이보미가 무대에 올라 ‘Drama’와 비딜디의 ‘사계’ 중 ‘여름’을 연주했다.
이보미가 전하는 전자 바이올린 소리를 더위와 함께 일사의 스트레스를 날리듯 시원하게 대잠홀을 가득 채웠다.
이어 솔로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라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의 연주에 맞춰 노래를 선보였다.
소프라노 이현진은 이흥열의 ‘꽃구름 속에’를 불러 관객들을 환상적인 꿈 속으로 초대했다.
청아한 이현진의 목소리에 관객들은 매료됐다.
이어 테너 김이영이 무대에 올라 Eduardo di Capua의 ‘O sole mio’를 불렀다.
김이영의 울림 가득한 목소리에 관객들은 이곳이 나폴리인듯한 착각에 빠져들었다.
이어 소프라노와 테너의 듀엣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 중 ‘축배의 노래(brin disi)’를 연주해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협연자들의 화려한 무대에 이어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의 무대가 펼쳐졌다.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는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ost인 ‘Pirates of the Caribbean’을 연주했다.
많은 윈드오케스트라의 무대에서 사랑 받고 있는 이 곡은 웅장하면서도 장엄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이어 ‘김광석 메들리’가 이어졌다.
‘먼지가 되어’, ‘사랑했지만’, ‘일어나’, ‘이등병의 편지’, ‘나의 노래’ 등 김광석을 대표하는 곡을 윈드오케스트라가 연주하자 관객들은 때론 박수를 치기도 하고, 때론 따라 부르며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날 공연의 마지막은 경쾌한 리듬이 특징인 비틀즈의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 La Da)로 장식했다.
황흥근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 지휘자는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는 음악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추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이제 막 출발한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성희 포항음악협회지부장은 “포항심포닉윈드오케스트라가 깊고 섬세한 연주로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오케스트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며 “포항음악협회는 지역예술가들과 음악을 사랑하는 지역민에게 많은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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