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민일보 = 뉴스1] 미중 무역전쟁이 좋은 점도 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세계경기가 둔화돼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예상으로 급락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산유국이 감산을 하면 될 일이다. 그런데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이 감산에 반대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유가마저 오르면 미국 경제도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제유가 6% 이상 폭락
20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6% 이상 폭락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6.59% 급락한 배럴당 53.43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 7.7% 하락한 52.77달러까지 내려갔다. 이는 2017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브렌트유도 6.38% 떨어진 배럴당 62.53달러를 나타냈다. 한때 브렌트유는 7.6% 급락, 2017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인 61.71달러까지 내려갔다.
최근 브렌트유 가격 추이 - 톰슨 로이터 갈무리
국제유가는 WTI가 지난 10월 초 4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급락하고 있다. 특히 WTI는 10월초 대비 30% 이상 급락했다.
-유가 급락으로 미국증시도 급락
유가가 이처럼 급락하면 산유국이 감산을 하면 그만이다. 미국도 고유가면 나쁠 것이 없다. 원유생산업체에 큰 이익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미국도 고유가를 즐겼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는 산유량을 늘렸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이란산 원유의 수출길이 막힐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은 한국 등 8개국에 예외적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을 허락했다. 이로 인해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가 불거졌다.
-트럼프 사우디 증산 적극지지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사우디의 증산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중앙정보국(CIA)이 사우디 언론인 카슈끄지 살해의 배후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지목하고 있음에도 사우디에 강경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에 강경 조치를 취함으로써 세계경제를 파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사우디는 미국이 저유가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유가마저 고유가면 미국 경제도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순간 드는 의문 하나.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국내 휘발유가도 함께 급등하는데, 국제유가가 급락하면 국내 휘발유가는 매우 더디게 내려간다. 필자만의 편견인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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