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 벗삼아 우리 놀이 즐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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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 벗삼아 우리 놀이 즐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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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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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져가는 전통적 정서 되살리는 `전래놀이’
  투호·윷놀이·쌍륙·고누놀이 등 즐길거리 다채

 
 
 
`한가위, 가족과 둘러 앉아 전래놀이를 즐겨보자.’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 하지만 세대가 변하고 사회가 디지털화됨에 따라 한가위가 주는 의미와 우리 선조들이 느 꼈던 전통적 정서가 조금씩 잊혀지면서 명절마다 즐겼던 전래놀이 또한 잊혀져 가고 있다. 매년 되풀이 되는 컴퓨터 게임이 나 화투놀이 등에서 벗어나 보는건 어떨까? 이번 추석, 전래놀이를 통해 우리 것에 대한 재미에 흠뻑 빠져보자.
 
 
 ■ 항아리에 화살을 던져 넣는 놀이 `투호’
 
 
 
     

 
 아이들과 여자들 사이에서 단연 인기가 높은 것은 투호놀이.
 중국은 당대(唐代)부터 손님을 접대하기 위한 재주로 행해졌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궁중 상류사회에서 즐기다가 조선시대에는 왕이 직접 즐겼다는 기록도 있다.
 옛날 궁중에서 여자들이 많이 즐겼는데 잔디밭·대청 등에 귀가 달린 청동 항아리를 놓고 여러 사람이 동·서로 편을 갈라 10걸음쯤 떨어진 곳에서 화살을 던져 누가 더 많이 항아리에 넣는가를 겨루는 놀이이다.
 요즘은 축제 행사장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화살의 길이는 70~80cm 가량으로 예전엔 뽕나무 가지를 사용하다가 차츰 대나무로 바뀌었다.
 편을 나눠 한사람이 화살 12개씩을 던져 승패를 가늠한다.
 옛날에는  이긴 쪽을 현(賢), 진편을 불승(不勝)이라 해 벌주를 마시거나 노래를 부르게 하기도 했으며, 궁중에서 왕족들이 투호를 할 때는 임금이 상을 내리기도 했다.
 
 
 ■ 한해 농사의 풍년을 점치던 놀이 `윷놀이’
 
 
 
         

 
 윷놀이의 기원은 언제부터일까? 
 고조선부터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부여의 마가, 우가, 저가, 구가 등을 도개걸윷모의 변형으로 보기도 하며 고조선 행정제도가 5부여서 그렇다고도 한다.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을 의미한다. 가축의 뛰는 속도에 따라서 순위가 정해졌다는 주장도 있기는 하다.
 윷판, 윷가락, 말. 이 세 가지만 있으면 어디서든 놀 수 있다.
 일단 윷판이 벌어지면 그때그때 윷판 규칙을 정하면 된다.
 `빽도’는 근대 들어 정해진 규칙이지만 재미있다.
 한일 자를 그어놓은 ’도’가 나오면 한발 뒤로 물리며 출구에서 빽도가 나오면 출발선 도로 넘어가게 규칙을 정하기도 한다.
 매월당 김시습의 한문소설 ’만복사저포기`의 내용에는 주인공이 부처님과 저포 내기를 한다는 것.
 그 저포가 윷의 한문식 표기다. 윷은 농한기인 겨울철, 풍년을 점치던 놀이였으며 그래서 윷점을 치기도 했다.
 올해 한가위엔 다같이 윷놀이 한 판 벌여보자.

 
 
 
 ■ 영화 `스캔들’서 나오는 놀이 `쌍륙’

 
     
 
 
 
 쌍륙을 노는 데는 판·말·주사위가 필요하다.
 외국에서 가장 오래된 쌍륙 형태의 놀이가 발견된 곳은 바빌로니아의 아브라함 성지로 BC 3,000년경에 제작된 놀이판이 출토되었다. 이후로 나일강변의 피라미드, 고대 그리스·로마제국시대의 유적에서 쌍륙판이 발견되었다.
 한국에는 언제 전래되었는지 확실하지는 않으나 문헌을 통하여 백제 때부터 존재하였으며, 조선시대에 성행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놀이 방법은 쌍륙판에 흑백의 돌을 12개씩 형식에 따라 벌여 놓고 2개의 주사위[采]를 죽통(竹筒)에 넣어 흔들어서 빼내, 나온 수만큼 돌을 전진시켜 먼저 적진에 들어가면 승리한다.
 혜원 신윤복의 그림 중에 쌍륙놀이를 하는 풍경이 있다. 그만큼 조선시대에는 성행했다는 것.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에도 자세히 보면 쌍륙놀이가 나온다. 쌍륙판 위에 주사위 두개를 던진 숙부인의 이모가 “어찌 백삼만 자꾸 나오냐. 오늘도 굶게 생겼네”하며 한탄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쌍륙은 수 천 년을 통하여 전세계에 걸쳐 발전하여 왔기 때문에 시대와 나라에 따라 놀이 방법에는 차이가 있다.
 1920년경 미국과 유럽에서 `백개먼’이라는 이름으로 현재의 규칙이 자리잡기 시작하였고, 1931년에는 국제규칙이 제정되었으며, 1964년에 첫 세계선수권대회가 개최되었다.
 

 ■ 땅따먹기 같은 고누놀이
 
 
  
      
 
 

 고누를 둘 때는 장기처럼 약자 선수라 하여 수가 낮은 사람부터 말을 쓰며, 상대의 말을 수를 써서 포위하거나 떼어 내는 것이 일반적인 놀이 방법이다.
 고누는 세계적으로 즐기는 놀이인데, 종류나 놀이 방법이 다양하다. 고누놀이는 땅바닥에 대충 그림을 그려 놀 수 있는 땅따먹기와 같은 놀이다.
 사람을 뚫어지게 볼 때 두사람이 꼬나보기 때문에 `꼬누’ 혹은 `고누’라 했다는 것. 전라도 담양 소쇄원 마루에 가면 고누판이 그려져 있어 오래된 놀이임을 알 수 있다.
 한국에도 지방마다 명칭과 놀이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말판 형태에 따라 참고누·밭고누·우물고누·호박고누·사발고누·불알고누·곤질고누·네줄고누·짤고누·장수고누·꽂을고누 등이 있다.  /정종우기자 jj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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