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의 급증, 재혼율의 증가, 출산율의 감소, 독신 가구의 증가, 평균 결혼 연령의 증가 등 최근 인구 관련 통계를 보면 분명 한국의 고전적 가족 형태는 해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가정 문제는 대가족 제도에서 핵가족으로 옮겨지는 과정에서 대부분의 가정이 고유하고 뚜렷한 가정 윤리관을 세우지 못하는 과도기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인간은 가정에서 부모 형제와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욕구를 표현하고 충족하는 방법과 양식을 익히며, 이런 바탕에서 인격을 형성하고 가치관을 확립해 나간다. .
또 가정교육을 바탕으로 사회 구성원과의 인간관계를 통해 사회성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의 가족구조 변화와 사회조직의 확대는 가정교육의 기능을 사회집단이나 학교기관에 이관시킴으로써 가정교육의 기능이 더욱 약화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는 가족 규모의 감소나 친·인척 등 존속개념의 상실로 나타나 오직 부모와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인간으로 성장, 자신의 위치, 책임, 정체성 등을 깨우치는 기준을 잃게 되고 만다.
특히 가정교육보다 사회교육에 의존해 성장한 아이들은 친구나 매스미디어에 의해 기대되는 행동 양식을 따르게 돼 자녀와 부모간에 이질적인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기도 하고, 가정교육의 바탕없이 일부 대중 언론매체의 선정성, 상업성에 물든 아이들은 건전한 이성과 감성을 형성하지 못하게 된다.
변화하는 사회의 대세를 거스를 수는 없다.그렇다고 해서 흔들리는 가정을 그냥 방치하는 것은 더더욱 안될 일이다. 건전한 가정교육이 바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교육이나 사회교육은 모래 위에 성을 짓는 이치와 다를 바 없다. 가정이 바로서야 나라가 산다.
엄대섭 (문경시 모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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