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경선이 아수라장이다. 노무현 대통령 이름 도용에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반발, 경선이 중단된 가운데 이름 도용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정동영 후보 캠프에 대한 압수 수색을 강행하자 정 후보측이 이를 저지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민주당은 유력주자인 조순형 후보가 중도 사퇴했다. 이른바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양당의 분란을 지켜 보며 저들에게 국정을 10년간 위임했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경찰의 정 후보 사무실 압수 수색은 정당한 공권력 행사다. 노 대통령 이름을 도용한 서울 종로구의원은 정 후보 측근으로 밝혀졌고, 이름 도용에 사용된 문건도 정 후보측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압수 수색을 거부할 명분이 정 후보측에는 없다.
그러나 정 후보측 관계자 20여 명이 몸싸움을 벌이며 경찰 진입을 막았다. 압수 수색영장을 육안으로 확인한 뒤에는 사무실 문을 걸어 잠궈 경찰 출입을 아예 봉쇄했다. 대통령 이름 도용 의혹의 중심에 있는 정 후보측의 반발에 누가 공감할지 의문이다.
신당 경선이 아수라장화 된 가운데 민주당 조순형 의원도 `외압’을 비난하며 후보를 사퇴했다. 동교동이 김대중 전 대통령 정치 개입을 비난해온 자신을 떨어뜨리기 위해 말 잘 듣는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처럼 바른말하는 올곧은 정치인의 좌절이 국민들을 아쉽게 한다.
김 전 대통령이 개입해 만든 통합신당 후보 경선은 더이상 난장판이 없을 정도다. 경선이 제대로 될지, 경선이 끝나면 당이 온존할지 의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범여권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고 끼어들고있다. 신당의 광주-전남 투표율이 20%에 불과하다는 것은 그의 입김이 호남에서 더이상 먹히지 않는 것 임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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