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서있는 모습 호평…시민 문화의식 돋보여
지역특색 프로그램 미흡…질적 변화 모색해야
`제7회 일월문화제’가 10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10회 창포국악대향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영일만 축제’의 명칭을 `일월문화제’로 변경해 열린 이번 축제는 지난 4일부터 일주일간 포항시 일원에서 23개 지역 문화예술 단체가 참여해 40여개 행사 종목이 펼쳐졌다.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성과는 지역예술단체와 시민들이 화합의 장으로 꾸며졌다는 것.
지역예술단체들은 딱딱한 공연 장소에서 벗어나 중앙상가 실개천을 비롯한 환호해맞이공원, 보경사 등 시민들을 직접 찾아 나섰다.
6일 중앙초등학교에서 죽도초등학교까지 이어진 `일월문화제 거리행진’에서는 연오랑 세오녀를 비롯해 다양한 행렬들이 이어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고, `전통문화의 거리’로 지정된 중앙상가와 환호해맞이 공원 등지에서는 `전통혼례 재현’을 비롯해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추억을 만들었다.
포항시 문화관광과 김영규 계장은 “지역 문화예술의 총체적 활동무대로 시내 전 지역에서 일주일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다”며 “관람자들을 끌어들이기 보다는 시민들을 찾아나서 체험하고 함께 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민들의 문화의식도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들은 비가 오는 와중에서도 `일원무용·국악·음악제’를 끝까지 관람했고, 보경사에서 열린 `겸제정선 가을을 보다’에서는 질서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지금까지 형성된 축제의 틀을 벗어난 지역의 특색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질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관람객 김은석(38·용흥동)씨는 “포항 특색을 갖춘 행사는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느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행사가 대부분이였다”고 말했다.
포항문화예술계 관계자는 “영일만 축제에서 일월문화제로 이름만 변경됐다 뿐이지 내용과 구성은 그대로인 것 같다”며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축제가 치러져 경쟁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지역민들 뿐 아니라 외지인들의 발길도 끌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내책자의 내용이 부정확하는 등 체계적인 홍보가 부족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안내책자에 10일 오전 11시 실내체육관으로 표기된 `향토요리전시’의 경우 10일 오후 5시 중앙상가에서 진행됐고, 개막퍼레이드 일시·장소는 하루 전 행사인 `연오랑 세오녀 선발대회’ 일자로 적혀있다.
때문에 몇몇 행사에 헛걸음을 한 관람객이 불만을 나타냈다.
김 계장은 “일월문화제로 이름을 바뀌고 처음 한 행사라서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 다음 행사에서는 개선하겠다”며 “2009년 행사에는 모포줄다리기·월월이 청청·연오랑 세오녀 관련행사 등 지역고유의 전통문화를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포항만의 독특한 문화 행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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