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촉발 지열발전소 선정 ‘의혹 투성이’
  • 손경호기자
포항지진 촉발 지열발전소 선정 ‘의혹 투성이’
  • 손경호기자
  • 승인 201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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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의원, 지열발전 R&D과제 수립·선정 문제 제기
넥스지오, 기준점수 미달로 한 차례 탈락한 사실 드러나
“풀리지 않은 의혹 많아 감사원 감사 별도로 진상조사 필요”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있는 지열발전소가 가동을 멈춘 채 서있다. 뉴스1

지난 2017년 발생한 포항지진의 촉발원인으로 밝혀진 지열발전소 주관사인 ‘넥스지오’가 사업자로 최종 선정되기 불과 6개월 전인 2010년 6월에 기초단계의 지열발전 R&D과제 수립·선정과정에서 기준 점수 미달로 한차례 탈락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김성환 의원(서울 노원병)은 지난 18일 산업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으로부터 제출 받은 ‘2010 에너지기술개발 신규과제 선정평가 결과보고서’를 통해 넥스지오가 100점 만점인 평가점수에서 기준점수인 60점에도 못 미치는 종합평점 50점을 받아 이미 한 차례 탈락한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쳐기업위원회의 한전,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일 전남 나주시 한국전력공사 본사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쳐기업위원회의 한전, 전력거래소, 한국전력기술, 한전KDN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뉴스1

김 의원은 “그 동안 국민들은 정부발표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포항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 지열발전소 주관사인 넥스지오가 2010년 12월에야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과제에 처음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며 “당시 지식경제부는 2010년 4월부터 의욕적으로 ‘200kWe급 지열발전 파이럿 플랜트 구축’ 과제를 추진했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지식경제부는 ‘2010 에너지개발 실행계획’을 발표하면서 배부한 보도자료(2010년 4월 2일자)를 통해 ‘200kWe급 지열발전 파이럿 플랜트구축’을 7개의 주요핵심 추진기술 중 하나로 소개하며 저탄소 녹색성장 실천의 새로운 핵심수단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당시 지경부는 지열발전분야에서 2015년까지 200kW급의 파일럿 단계를 거쳐 2020년 5MW급 지열발전 상용화를 위한 기반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에 따라 지열발전 분야를 국가R&D과제에 처음으로 포함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에기평이 공개한 당시 심사표에 의하면, ‘넥스지오 컨소시움’ 은 경제적 타당성 부족, 높은 해외기술 의존도, 주관기관의 수행능력(경험·규모·인력·자금) 등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됐고, 정량평가에서도 최저 36점을 받는 등 낙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상반기에 추진했던 파일럿 수준의 지열발전 R&D 과제에서도 탈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2010년 6월 ‘200kW급’ 과제에서는 평점 50점으로 탈락했던 넥스지오측이 6개월 뒤에는 MW급 상용화 과제평가에서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을 제치고, 종합평점 82.2점을 받아 최종 선정자로 선정된 부분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넥스지오 컨소시움’이 6개월 뒤인 2010년 12월 ‘MW급 지열발전 상용화 기술개발’ 과제의 사업수행자로 최종 선정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성환 의원은 “2010년 6월 당시 넥스지오 측은 자금능력·인력·규모 등 주관기관의 사업수행능력에 매우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지열발전사업을 추진했고, 결국 포항지진을 촉발시킨 원인을 제공하게 된 것”이라면서 “아직 풀리지 않은 의혹이 많은 만큼 현재 진행중인 감사원 감사와는 별도로 산업부 차원의 진상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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