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강철포’ 마침내 수원성 뚫었다
  • 경북도민일보
포항 `강철포’ 마침내 수원성 뚫었다
  • 경북도민일보
  • 승인 2007.11.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후반 41분 박원재 통쾌한 결승 헤딩골 성공…수원 1-0 제압
2004·2006년 포스트시즌 패배 설욕
4일 1위 성남과 챔프전 1차전 맞대결

 
 
 `한국형 삼바군단’ 포항 스틸러스가 `거함’ 수원 삼성을 침몰시키고 대망의 K-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젊은 브라질 사령탑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끈 포항은 3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플레이오프 단판 승부에서 후반 41분 박원재가 따바레즈의 프리킥을 절묘한 백헤딩 슛으로 꽂아넣어 수원을 1-0으로 격파했다.
6강 플레이오프와 준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 울산 현대를 연파한 정규리그 5위 포항은 무서운 상승세로 2위 수원마저 돌려세우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 정규리그 1위 성남 일화와 패권을 다투게 됐다.
성남과 포항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은 11월4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2차전은 11일 같은 시간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각각 펼쳐진다.
1986, 1988년과 1992년 리그를 제패한 `원년 명가’ 포항은 15년 만에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포항은 2004년 챔피언 결정전과 작년 플레이오프에서 수원에 당한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역시 네 번째 우승을 넘보던 호화군단 수원은 객관적 전력의 우위에도불구하고 챔프전 문턱에서 빈 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서동현, 에두, 박성배를 전방에 놓고 이관우가 공격진을 지휘하게 했다. 김남일, 조원희가 더블 볼란테로 1차 저지선을 이루고 양상민, 마토, 곽희주, 송종국이 포백을 짰다.
대표팀 음주 파문으로 팬들 앞에 눈물로 사죄한 이운재가 골문을 지켰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삼바 삼각편대 조네스, 슈벵크와 따바레즈를 전면에 내세우고 좌.우 측면에 박원재, 최효진, 중앙에 김기동, 황진수를 포진시켰다. 스리백은김광석, 황재원, 조성환이 섰고 수문장은 올림픽호 주전 정성룡.
독일에서 온 마르크스 슈미트 주심이 킥오프 휘슬을 불자 숨막히는 단판 승부가시작됐다.
전반은 중거리포와 세트 플레이 공방으로 이어졌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울산을 돌려세우고 사흘 만에 다시 그라운드에 나선 포항이 다소 우세했다.

전반 4분 조네스가 중원 로빙패스를 헤딩으로 끊고 들어가 기습 슛으로 기선을 잡았다. 마토가 육탄 저지.
4분 뒤 따바레즈가 전매특허인 프리킥을 문전으로 감아 올리지 않고 직접 골문을 겨냥했다.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지만 이운재를 바짝 긴장시켰다.
전반 7분 서동현의 헤딩골이 눈에 확 띈 오프사이드가 돼 찬스를 날린 수원은 9분 양상민이 정면에서 30m짜리 무회전 캐넌슛으로 반격을 폈다. 골대 왼쪽을 스치듯 빗겨갔다.
5분 뒤엔 서동현이 수비수 둘 사이를 뚫고 들어가 왼발 마무리를 해봤지만 마지막 벽에 걸렸다.
포항에선 오른쪽 측면을 맡은 최효진이 좋았다. 17분 오버래핑으로 치고 들어가과감한 그라운드 슛을 때렸고 이운재 몸에 맞고 나온 리바운드 볼을 조네스가 다시 찼지만 뜨고 말았다. 골에 가장 근접했던 순간.
수원은 곽희주가 부상으로 실려나가 문민귀가 들어오고 김남일이 경고를 받아 주춤했다.
이어 포항 김기동의 중거리포, 따바레즈의 프리킥, 수원 전문 키커 이관우의 프리킥이 모두 크로스바를 훌훌 넘어갔다.
포항은 후반에도 `철인’ 김기동이 빨랫줄 슈팅으로 공세를 개시했다. 7분엔 따바레즈의 발끝에서 시작된 삼박자 세트플레이로 최효진이 문전을 위협했다.
차범근 감독은 중앙수비수 이싸빅을 넣어 전술 변화를 꾀했다. 포항은 플레이오프 해결사 이광재를 투입했다.
후반 30분 이후 수원이 살아나는 듯 했다. 36분 이관우의 프리킥을 마토가 헤딩으로 찍어누르고 골문 근처로 향한 볼을 문전 대시한 이싸빅이 쫓았지만 발끝이 닿지 않았다. 수원엔 가장 아까운 찬스였다. 이어 마토의 왼발 프리킥도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다.
연장 분위기로 흐르던 승부는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따바레즈의 발끝에서 갈렸다.
그리고 천금 같은 결승골의 주인공은 의외로 측면 미드필더 박원재였다.
따바레즈는 후반 41분 미드필드 왼쪽 터치라인 쪽에서 프리킥을 얻자 수원 수비수들이 진영을 채 갖추기 전에 낮고 빠른 인사이드 크로스를 올렸다.
예리한 궤적을 그리던 볼은 박원재의 머리를 스치면서 진로를 틀었다. 가속도를붙이며 한 번 바운드된 볼은 수원의 오른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었다. 내내 긴장해있던 이운재가 뒤늦게 몸을 날렸지만 막아내기엔 역부족이었다.
박원재는 뒤를 돌아보고서야 결승골을 확인했다. 이어 따바레즈와 승리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 한 방으로 승부는 끝났다. 수원엔 만회할 시간이 부족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최신기사
  • 경북 포항시 남구 중앙로 66-1번지 경북도민일보
  • 대표전화 : 054-283-8100
  • 팩스 : 054-283-5335
  • 청소년보호책임자 : 모용복 국장
  • 법인명 : 경북도민일보(주)
  • 제호 : 경북도민일보
  • 등록번호 : 경북 가 00003
  • 인터넷 등록번호 : 경북 아 00716
  • 등록일 : 2004-03-24
  • 발행일 : 2004-03-30
  • 발행인 : 박세환
  • 대표이사 : 김찬수
  • 경북도민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북도민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iDominNews@hidomin.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