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 정상들은 26일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마무리하고 공동언론발표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한 특별정상회의 후 공동언론발표문 발표를 통해 “오늘 회의에서 우리 정상들은 아시아의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의 동아시아 시대를 만들어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상들은 다음과 같은 미래 청사진에 합의했다”며 △인적·문화적 교류 확대 및 사람 중심의 공동체 실현 △자유무역 바탕의 상생·번영 혁신공동체 추구 △평화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한 긴밀한 협력 등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발전이 곧 한국의 발전”이라며 “우정과 신뢰로 협력한 지난 30년 우리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극복하며 아시아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제 우리는 나눔과 포용의 아시아 정신으로 지구촌 미래에 새로운 답을 제시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첫째 아세안과 한국은 인적·문화적 교류를 확대하고 사람 중심의 공동체를 실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우리는 1100만 명을 넘어선 한-아세안의 인적교류가 더욱 자유롭게 확대될 수 있도록 비자 제도 간소화, 항공 자유화 등 각종 제도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한국은 2022년까지 아세안 장학생을 2배 이상 규모로 확대하고 아세안의 미래인재 육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 교류에 대해선 “이번 회의에서 아세안은 한국의 아세안 문화유산에 대한 디지털 콘텐츠 개발에 기여한 노력을 평가했으며 한국은 아세안 지역에서 한국어 교육 강화를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들은 “둘째 한국과 아세안은 자유무역을 바탕으로 상생번영의 혁신공동체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상들은 “전 세계적으로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우리는 자유무역이 공동번영의 길이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우리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협정문 타결을 환영하고 한-아세안 FTA를 바탕으로 자유무역을 지켜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 올해 한-아세안 협력기금을 2배 증액하고 2022년까지 신남방지역에 대한 ODA(공적개발원조)를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임을 공동언론발표문에 담았다.

이와 함께 정상들은 “셋째 우리는 평화로운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우리 정상들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이 동남아시아 안보와 연계되어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역내 평화 구축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올해 6월 아세안 국가들이 발표한 ‘인도-태평양에 대한 아세안 관점’을 환영하며 아세안 중심성을 바탕으로 한 지역 협력에 함께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정상들은 한국 정부의 ‘비무장지대(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지지하고 공동연락사무소와 같은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평화를 향한 동행, 모두를 위한 번영’이라는 이번 회의의 슬로건과 같이 한국은 아세안과 더욱 풍요롭고 평화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