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스의 마법’ 성남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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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아스의 마법’ 성남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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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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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용별술…후반 교체선수 잇단 골 폭발
`철벽수비’성남 3-1 꺾고 챔프결정전 먼저 1승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감독 말고는 그다지 내세울경력이 없는 젊은 삼바 사령탑이 K-리그 그라운드를 송두리째 뒤흔들고 있다.
이젠 단순히 `마법’이란 말로도 해석이 안되는 분위기다.
1967년생 세르지오 파리아스(40)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4일 K-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토종 코칭스태프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컴퓨터’ 김학범 성남 일화감독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어떤 축구 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던 3-1 스코어 완승을 이끌어냈고 챔피언 왕좌에 엉덩이 한 쪽을 걸쳐놓았다.
파리아스 감독은 올해가 K-리그 3년 차로 된장찌개 없이 숟가락을 못뜰 정도의 `삼바 코리언’이 됐지만 그의 마법은 이제 그 화려한 출발을 알렸을 뿐이다.
히딩크호의 월드컵 4강 도우미인 경남FC 박항서 감독, K-리그의 최고령 터줏대감인 김정남 울산 현대 감독, 차붐식 팔색조 축구를 구사한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이 모두 파리아스식 공격 축구 앞에 사정없이 나가 떨어졌다.
이어 정규리그에서 철옹성에 철갑을 한 번 더 두른 듯 굳건하기만 했던 김학범식 포백(4-back)이 `파리아스의 아이들’에게 무차별 폭격을 당했다.
파리아스 감독의 진가는 이날 경기 후반에 더 빛을 발했다.
전반 삼바 용병 조네스, 슈벵크 투톱을 기용한 파리아스 감독은 박원재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자 가차없이 브라질 공격수들을 빼버렸다.
그리고 후반 시작과 함께 장신 고기구를 투입했고 후반 20분엔 특급 조커 이광재를 밀어넣었다.
스코어가 1-0으로 끝났다면 이런 교체가 그저 흔해빠진 `굳히기 전략’ 쯤으로 치부됐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파리아스 감독이 그라운드에 넣은 고기구와 이광재는 `거짓말처럼’ 추가골과 쐐기골을 연달아 박았다.
`족집게 도사’ 같은 용병술 앞에 `축구 9단’ 김학범 감독조차 완전히 두 손 들고 말았다.
브라질 청소년대표팀 감독과 산토스FC 코치 정도의 경력을 갖고 있는 파리아스 감독은 2007년 가을의 연승 행진 덕에 현재 공석인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도 거의 영순위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근 별세한 이안 포터필드 전 부산 아이파크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지만 `K-리그 사령탑→대표팀 지휘봉’으로 직행한 사례가 국내에선 아직 없다.
일본대표팀은 J-리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이비차 오심 감독이 독일월드컵 직후지휘봉을 잡았다.
올해 포항과 계약이 끝나는 파리아스 감독은 팀 잔류 또는 더 높은 지위를 향해`코리언 삼바 드림’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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