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원전’ 속 한국형 신고리 3·4호기 준공
  • 손경호·김진규기자
‘脫원전’ 속 한국형 신고리 3·4호기 준공
  • 손경호·김진규기자
  • 승인 201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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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공 12년 만에 본격 가동… 文정부 첫 원전사업 준공 기록
총 사업비 7조5000억 원… 울주·기장 경제발전 크게 기여
“내친 김에 울진 신한울 3·4호기도 재개하라” 박수·환호 터져

 

6일 울산 울주군 새울 제1발전소에서 ‘신고리 원전 3·4호기 종합 준공식’이 열리고 있다. 뉴스1

한국이 독자개발한 3세대 가압경수로 ‘APR1400’이 처음 적용된 울산 ‘신고리 원전 3·4호기’가 착공 12년여 만에 지난 6일 준공돼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신고리 원전 3·4호기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속에서 원전사업이 준공되는 첫 사례로 기록됐다. 이날 준공식장에는 축하와 안타까움이 교차했다는 참석자들의 평가다. 특히 ‘탈원전’을 표방한 문 정부 들어 원전 산업이 갈수록 후퇴하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라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준공된 신고리 3·4호기는 지난 2000년 5차 장기전력수급계획에 따라 건설이 결정됐으며 이후 2007년 9월 착공돼 3호기는 2016년, 4호기는 올해 8월 각각 완공돼 상업운전에 착수했다. 한수원은 2015년 원자력안전위원회로부터 신고리 3·4호기의 상업운전을 위한 운영허가를 취득했다. 현대건설·두산중공업·SK건설 등이 시공사로 참여했으며 총사업비는 7조5000억원이 투입됐다.

울산 신고리 3·4호기는 한수원이 원전 수출을 위해 개발한 신형 가압경수로(APR1400)로 1992년부터 10년간 약 23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한국형 원전 모델이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되면서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된 원전으로 기록됐고 올 8월에는 미국 외 노형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설계인증(DC)을 받으며 설계·운영의 안전성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았다.

신고리 3·4호기는 각각 발전용량 140만kW(킬로와트)급으로 기존 원전(100만kW) 대비 40% 증가했고, 설계 수명은 60년으로 기존(40년)보다 50% 길어졌다. 연간 발전량은 두 개 합해 총 208억kWh(킬로와트시)로, 국내 총 발전량의 3.7%, 총소비량의 4.0%에 해당한다. 서울시 전력 소비량의 43%를 신고리 3·4호기만 돌려도 감당할 수 있는 규모다.

신고리 3·4호기의 고용창출 효과를 보면 최근 원전 산업이 왜 원전건설 중단으로 ‘생태계 붕괴’를 우려하고 있는지를 실감케 한다. 신고리 3·4호기는 건설기간 일일 최대 3000명, 연인원 42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고 공사와 구매 부분에 약 300개 업체가 참여했다. 총 공사비 7조5000억원은 울주와 기장 지역의 경기부양 및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신고리 3·4호기 준공은 탈원전 속 원전 산업의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원전 산업 매출은 1997년 6조5235억원에서 20년 만인 2016년 27조4513억원으로 4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탈원전 정책이 시작된 2017년 매출은 23조8855억원으로 전년보다 13% 줄었다. 탈원전 정책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이같은 매출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신고리 3·4호기 준공식에서 성윤모 장관이 축사를 하고 있다.

이날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신고리 3·4호기 준공은 우리 원전이 세계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면서도 “원전 안전 등을 고려해 에너지 전환(탈원전) 정책은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공교롭게도 자유한국당 이종구 국회 산자위원장이 축사를 통해 “원전은 온실가스와 미세 먼지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 에너지원”이라며 “이참에 탈원전을 폐기하고 지금 멈춰있는 울진 신한울 3·4호기 공사도 재개하기 바란다”고 말하자 2000여명의 울산시민들과 한수원 직원, 원전산업 관계자들이 박수와 환호로 답해 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현재 준공이 예정된 대형 원전은 신한울 1·2호기(2021년)와 신고리 5·6호기(2024년)이며 울진 신한울 3·4호기는 현재 건설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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