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을 가로지르는 88고속도로가 내년 4차선으로 확장에 들어가면서 굴곡구간을 최대한 직선화하고 시속 100㎞ 기준에 맞도록 도로여건을 개선해 사실상 새로운 도로로 탈바꿈된다.
8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대구시 달성군 옥포면에서 전남 담양군 고서면에 이르는 88고속도로 154.5㎞ 구간 2차선에 3조4300억원을 들여 4차선으로 확장하는 공사가 빠르면 내년 착공해 2015년께 준공된다.
공사구간은 급경사와 급커브에다 중앙선도 없는 왕복 2차선이어서 해마다 대형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치사율이 다른 고속도로의 3배나 돼 `죽음의 도로’로 불려와 도로 선형에 대한 대대적인 손질이 이뤄진다.
먼저 4차선으로 바뀌어 최고속도가 80㎞에서 100㎞로 상향조정되는 만큼 급커브 및 굴곡 구간을 직선화하기 위해 터널만 기존 4곳에서 26곳(1만7615m)으로 늘어나고 교량도 무려 139개소(1만2728m)로 늘어난다. 도로구조를 보면 최소평면곡선반경 280m가 460m로 대폭 완화되고 최대종단경사도 4~6%에서 3~5%로 낮아진다.
특히 경북 고령 나들목에서 경남 거창 나들목에 이르는 32.4㎞ 구간은 현재 해인사 나들목을 지나 산악지형을 따라 합천 야로~거창 가조 방면으로 고지대 굴곡노선이지만 확장노선에서는 고령~해인사 나들목~거창 휴게소에 이르기까지 직선으로 바뀐다.
또 함양나들목~남원나들목 구간 30.9㎞도 굴곡이 많은 산악지형이지만 터널을 무려 14개나 신설하면서 직선화하게 된다. 장수휴게소~지리산 나들목 구간에만 터널 9개가 들어선다.
전체적으로는 81㎞ 가량의 기존 노선을 그대로 사용하고 53㎞ 가량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도로가 생기게 된다. 직선화에 따라 기존 노선 154.5㎞는 142.7㎞로 줄고 주행시간도 1시간 55분에서 1시간 25분으로 30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경북도는 88고속도로가 확장·개량되면 합천 해인사와 지리산, 덕유산, 거창 수승대 등지 관광지는 물론 영·호남 지역 관광지와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관광·산업용 도로로 큰 역할을 하고 차량 통행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88고속도로는 안전성과 효율성, 경제성 등을 높이는 차원에서 기존 노선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속 100㎞ 기준에 맞도록 설계했다”며 “선형이 불량한 구간에는 교량과 터널을 집중 설치해 시간을 단축하면서 사고예방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유기자 syoo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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