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사랑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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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사랑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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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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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가을로를 따라서
 
   동해안의 비경을 배경으로 담은 한국영화 가을로가 지난 3일 일본서 `노트에 잠든 소원’
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됐다. 영화 `가을로’는 유지태 김지수 주연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재를 모았던 영화다. 이 이영화는 결혼을 앞두고 백화점 붕괴사고로 약혼녀를 잃은 주인공이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약혼녀의 노트 속 신혼 여행지를 따라 동해안의 관광지를 순례하는 멜로영화다. 영화속의 관광지를 따라 가보자.
 
 
 
    포항 내연산 12폭포·문화유적 살아 숨쉬는 보경사
    국가지정문화재 영덕 불영계곡·비구니사찰 불영사

 
 
 
 
     
 
 
 
 ■ 포항, 내연산 12폭포

 
“산이 되게 좋아. 폭포가 12개나 있는데 다 예쁘다.” 민주가 고시 공부에 지쳐 있던 현우에게 내연산으로 여행 가자고 꼬드길 때 한 말이다.
 민주의 말 그대로, 포항시 송라면과 영덕군의 경계에 있는 내연산(710m)의 자랑은 폭포다.
 청하골(내연골) 초입의 상생폭포를 제1폭포로 하여 보현폭, 삼보폭, 잠룡폭, 무풍폭을 거쳐 제6폭포인 관음폭과 제7폭포인 연산폭 일대에서 계곡미의 진수를 보이며, 은폭, 복호1폭, 복호2폭, 복호3폭, 시명폭 등으로 12폭포를 이루고 있다. 폭포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운데, 붉은빛이 내려앉기 시작한 단풍이 가을 정취를 더한다.
 내연산은 동해안에 있는 산들의 전형적인 특징을 가진 다동으로 문수산(622m), 서로 향로봉(930m), 삼지봉(일반 내연산, 710m), 매봉(820m), 삿갓봉(716m), 천령산(우척봉, 775m)까지 찌그러진 타원형 능선을 이어가는 길고 깊은 골짜기를 여럿 빚고 있다.
 그래서 물줄기가 빠르고 암반이 깊게 패어 드러난다. 신선대, 학소대 등 높이 50∼100m의 기기묘묘한 협곡단애가 발달할 수밖에 없다.
 내연산의 산세와 폭포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보경사 입구에서 출발, 연산폭포 구름다리까지 이어진 등산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어른 걸음으로 왕복 1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영화에서는 이 길을 따라 걷던 민주와 현우가 소나기를 만나 바위틈에 피신한다. 민주는 “비는 사실 소리가 없어. 우리가 듣는 빗소리는 바위, 지붕, 나뭇잎들이 부딪치며 내는 소리야.” 빗소리의 진실은 그렇다.
 그렇다면 하산하는 길, 시원하게 땀을 씻어주던 폭포수 소리는 물소리였을까? 바위소리였을까?
 1983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내연산은 종남산(終南山)이라 불리다 신라 진성여황이 견훤의 난을 피해 숨어 든 이후 현재의 이름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명산이 그러하듯 내연산 계곡 입구에도 고찰 보경사가 있다. 경내에 보물로 지정된 원진국사비, 5층 석탑 등의 문화유적이 많아 볼거리가 다채롭다.
 내연산에 가기 위해서는 포항시내에서 7번국도를 타고 영덕방향으로 40여분 가다보면  보경사 이정표가 나온다. 문의 포항시청 054-270-2241. 
 
 
 
     
 
 

 ■ 영덕 불영계곡·불영사

 불영계곡 가는 차안에서 세진(엄지원 분)은 현우에게  “사람들은 7번 국도가 동해바다와 소나무가 있어서 아름답다고 하지만, 저런 어촌마을이 있고 그 안에 사람 사는 모습이 있어 더 좋다고 생각해요.”
 부산에서 시작해 울진을 거쳐 강원도로 이어지는 7번 국도는 영화대사 그대로다.
 차창 밖으로 줄곧 바다가 펼쳐지고, 푸른색이 지겨울 즈음이면 야트막한 소나무 산들이 오밀조밀 고개를 디민다. 길가에는 금방 잡아 덕장에 내건 피데기(반건조 오징어)들이 하옇게 너풀거린다.
 불영계곡에 본격적으로 접어들려면 7번 국도를 따라 울진읍을 4.5㎞ 가량 더 지난 다음 봉화와 영주방향으로 길을잡고 36번 국도로 갈아타야 한다. 이 도로는 오지의 비경을 고이 간직한 불영계곡을 끝까지 통과한다.
 아직 때뭍지않은 자연의 숨소리를 느낄수 있는 멋진 드라이브 코스다.
 영화의 주인공들은 이 길을 따라가며 10년간 쟁여둔 가슴속 상처를 꺼내 확인한다.
 불영 계곡은 많이 알려진 듯 하지만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그런곳이 아니다. 빼어난 풍광과 아름다운 계곡이 함께 있는 불영계곡은 여름철 일부 야영장을 빼고는 사람구경하기 힘든곳이다.
 울진에서 시작해 불영사까지 가는 길목에는 2개정도의 정자가 높은 고갯길 정상에 있다.
 아름다운 금강송도 있고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잎소리 시간만 허락한다면 낮 잠을 자고 싶을 정도다.
 불영천이 흐르는 불영계곡은 넓고 깊다. 길은 골짜기로 파고들수록 이리저리 휜다. 길 아래로는 30m 가량 직각으로 떨어지는 절벽이 아찔하다.
 계곡 양쪽으로는 비바람에 다듬어진 흰색 화강암 절벽이 불끈 거리며 솟아 있다. 계곡물은 이리저리 꺾이며 곳곳에 짙은 옥색의 소를 만들어 놓았다. 이런 광경이 무려 15㎞나 계속된다. 불영계곡은 이 특출한 경관으로 그 자체가 국가지정문화재(명승6호)다.
 구절양장의 계곡도로를 달려 고개 중간쯤 오르면 왼쪽으로 신라시대에 창건된 고찰 불영사가 보인다. 서쪽으로 해가 질 즈음이면 부처 형상을 한 뒷산 바위가 절 마당 연못에 비쳐 이름 지어졌다고 한다.
 이곳은 비구니사찰답게 경내는 여승들의 세심한 손길로 잘 정돈돼 있다. 절로 들어가는 배수로를 따라 형성된 숲길이 가을 햇살에 아늑하다.
 불영사까지 갔다면 917번 지방도를 타고 소광리 금강소나무 보호구역도 둘러보길 권한다. 200년 이상 된 노송이 8만 그루가 장관이다. 문의 울진군청 054-789-6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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