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개학보다 3주 연기
“못돌려 받나” 문의 빗발
‘원비 감면’ 청원도 올라
관계자 “1년 예산 계획돼
환급 어려워… 방안 모색”
“못돌려 받나” 문의 빗발
‘원비 감면’ 청원도 올라
관계자 “1년 예산 계획돼
환급 어려워… 방안 모색”
“유치원 개학이 이렇게나 미뤄졌는데 원비를 동일하게 내야 하나요?”
최근 인터넷 맘카페 등에는 이와 같은 문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유치원 등 개학이 계속 연기되자 이미 납부한 원비는 왜 돌려주지 않느냐는 것이다.
코로나19 전염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부는 지난 2일 전국의 유치원과 초·중·고 개학일을 본래보다 3주 늦은 23일로 연기했다.
문제는 이미 납부한 유치원비를 돌려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유치원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유치원은 3월 등록비를 전달인 2월 중순에 미리 결제하고 있다. 약 한달 동안 교육을 받지 못함에도 환급규정 등 교육부에서 내려온 지침은 없는 상태다.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포항시 북구의 한 유치원에 아이를 등원시키는 학부모 A(34·이동)씨는 “3주나 미뤄져서 아이들을 집에서 돌보게 돼 가계 부담도 증가했는데 보내지도 않는 유치원비를 따로 내야 된다니 화가 치민다”면서 “긴급 돌봄 시스템을 운영한다고는 하지만 코로나19가 걱정돼 보내는 것도 꺼려지고 보낸다 해도 또래 친구들이 많이 없어 아이가 되려 심심해할 것 같다. 언제까지 이런 사태가 지속될지 모르니 아예 유치원을 보내지 말까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코로나로 인한 휴원 시 유치원비 감면’이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8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참여인원은 2만 5409명이다.
청원을 등록한 A씨는 “아이들을 보내지도 않는데 가정보육하면서 유치원비까지 부담해야 한다”며 “이로 인해 퇴소를 고민하는 엄마들도 있고 또 유치원비가 부담이 되는 가정도 많다”고 호소했다.
유치원 또한 난감한 상황이다.
긴급 돌봄 시스템으로 운영을 완전히 중단할 수도 없고 교사 인건비 등 고정적으로 지출해야 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포항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교육부의 별도 지침은 아직 없다. 유치원마다 보통 1년동안 사용될 비용을 측정해서 예산을 짜기 때문에 전체 환급은 어렵다”며 “체험학습비, 간식비 등 실제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환급을 요청하는 학부모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 유치원마다 부분 환급, 방학 일수 조정 등 방법 통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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