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여름에 한 가정의 아버지가 1년 넘게 절도 행각을 벌여온 12살 된 자식을 묵인 및 방치하고 오히려 훔친 금품을 써오다 아들을 은행까지 터는 `대도(大盜)’로 키우고 만 사건을 언론을 통해 들은 적이 있다. 당시 경찰은 아버지를 구속시키면 아들에게 문제가 생길까 싶어 어쩔 수 없이 불구속 입건했다고 한다.
자식의 잘못을 보고도 묵인하는 것뿐만 아니라 훔쳐온 물건을 사용하면서 자식이 잘못된 길을 가도록 방치한 것은 부모의 잘못이라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 중에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남의 물건을 가지고 오는 것을 보고 잘못임을 꾸짖지 않고 수차례 묵인 방치했었는데 결국 그 자식이 청년이 되어 대담한 절도행각을 벌이던 중 경찰에 잡혀 철창에 갇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때 철창 속에 있던 자식이 어머니에게 울면서 한 말이 왜 어릴 때 잘못된 길로 들어섰을 때 가만히 있었냐고, 그때 자기를 때려서라도 꾸짖어 주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하며 부모를 원망한 얘기가 생각난다.
부모는 자식이 잘못하면 적당한 방법으로 잘못을 꾸짖고 잘못된 길로 가는 것을 바로 잡아야 되는 것이 정답인데 오히려 부추기거나 방치하면 그 자식은 더 큰 죄를 짓게 된다.
부모들은 바늘도둑이 소도둑이 된다는 옛 말을 상기하고 자식들의 조그마한 잘못이라도 묵인하고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더 정확히 말하면 범죄의 확산 방지를 위해서라도 소중한 자식에게 매를 들 수 있는 부모의 용기와 모든 청소년에게 제대로 된 인성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사회 환경 및 교육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 같다. 입시 취업위주의 사회에 사는 부모들에게 인성교육이라는 말이 공감이 안 되겠지만 바늘도둑이 내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정도는 공감 할 것이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다. 내 자식은 부모인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지켜보며 따라 하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자식에게 모범을 보이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김수철 (의성군 금성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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