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시간 7일…딸과 살인마를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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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된 시간 7일…딸과 살인마를 바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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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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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상 최악의 협상극  세븐데이즈
 
 
      
 
 
 
    유괴된 자녀를 구하기 위해 유괴범의 명령에 따라야 하는 상황. 1996년 작 `랜섬’나 이번주 개봉하는 `세븐데이즈’는 내용상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다. 그런데 `세븐데이즈’의 주연배우 김윤진이 “내용이 뻔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새롭다. 보면 안다. (수준 높은) 미국 드라마 같다”고 요약한 영화에 대한 자랑은 허세가 아니었다.
 
 
 
    원신연 감독…`미드’식 영상·짜임새 있는 스토리 구성 스릴러
                         <미국 드라마>
 
 만족스러운 스릴러다. 짜릿한 속도감에 범인을 쫓아가는 구성과 스토리텔링이 짱짱하다.
 우여곡절 끝에 제작된 영화 `세븐데이즈’(감독 원신연, 제작 프라임엔터테인먼트ㆍ영화사 윤앤준)는 `미드’에 눈높이가 한층 높아진 관객에게 결코 아쉬움을 주지않으면서도 한국 스릴러가 고집하는, 그러나 용두사미의 우를 자주 범하는 이야기 구성에서 합격점을 받을 만하다.
 영화 초반은 `CSI 과학수사대’와 `프리즌 브레이크’를 적절히 섞어놓은 듯하며 불가능한 일을 해결해가는 과정에서의 액션은 `24’를 벤치마킹했다.
 이것저것 혼합했을 때 이도저도 아닌 맹탕이 되기 십상. 원신연 감독은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과 뚝심으로 밀어붙여 올해 회의감마저 들게 한 스릴러 장르의 불씨를 살려놓았다.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미드’를 연상케 하는 타이틀 도입부가 눈길을 끈다. 처음부터 맹렬한 속도로 전개되며 주연배우들은 잠시도 걷지 않고 뛴다. 절박한 상황을 표현하는 가장 원시적인 방법.
 스턴트맨 출신의 감독은 액션의 효율성을 몸으로 체득해서인지 화려하진 않지만 꼭 필요한 장면을 적절한 시점에 소개하는 꾀를 내기도 한다.
 영화 `해부학교실’이 실험용 사체를 섬세하게 묘사했다고 자랑했지만 `세븐데이즈’의 사체도 만만찮다. 이미 `CSI’에서 정교한 사체를 숱하게 봐왔으니 어설픈 모형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겠지만. 거기에 부검의가 말하는 사건의 팁, 혈흔을 쫓는 루미놀액 반응 실험 등 미드 중 특히 `CSI’의 흔적은 곳곳에 남아 있다.
 제작이 진행됐다 `엎어진’(중간에 중단되는 것을 지칭) 뒤 다시 대열을 정비하는 쉽지 않은 과정을 거친 `세븐데이즈’는 이 팀으로 다시 뭉친 게 다행이지 싶을 만큼 스태프와 배우들의 호흡이 눈에 들어온다.
 이 영화의 또 다른 강점은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절대 유치하지 않다는 것. 스릴러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중반 이후 예측할 수 있겠지만 주변 인물에게 각기 개연성을 부여해 끝까지 지켜보게 만든다. 범인을 향하는 과정에서 사회의 제반 문제와 인간의 비열한 욕구를 비릿하지만 외면하지 않고 선명하게 맞닥뜨리는 것도 볼만하다.
 다만 인물 개개인의 등장이 모두 의미가 있어 사건이 복잡하게 꼬여 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은 스릴러를 즐겨 찾지 않는 관객에게는 부담일 수 있을 것.
 김윤진의 연기는 팽팽한 긴장감을 준다. 유괴당한 모성을 표현할 경우 어깨와 눈에 힘이 너무 들어가기 쉬운데 그는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오간다.
 박희순을 영화 내내 만날 수 있는 것도 반길 일. 실력 있는 연극배우 출신으로 영화의 조연으로 등장했으나 본인 표현대로 “끝까지 제작되거나 개봉된 영화가 별로없어” 자주 접하기 힘들었다. 그는 김윤진을 돕는 형사 친구로 등장해 영화 속 쉴 틈을 주면서 끝까지 파트너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낸다.
 김미숙과 정동환의 진중한 연기 외에 오광록은 감초 연기의 달인이 돼간다.
 유지연(김윤진)은 100% 가까운 승률을 자랑하는 변호사. 모처럼 딸 은영이와 함께 간 운동회에서 딸은 납치된다.
 범인은 경찰을 따돌리라고 요구하고, 아주 이색적인 조건을 건다. 강간 살해범으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은 정철진을 무죄로 석방하라는 것.
 혼자서 불가능한 임무를 실행하려고 고통스러운 유지연 옆에 온갖 비리를 저지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인 형사 김성열(박희순)이 함께 한다.
 사건의 정황은 절대적으로 정철진에게 불리하다. 그러나 피해자에게 마약 복용의 흔적이 있으며 피해자의 남자관계가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지연은 피해자와 살해된 날 밤 함께 있었던 젊은 남자를 의심하지만 그는 약물 과다 복용으로 정신병원에 가 있다. 그러던 중 유지연은 뜻밖의 인물에게 납치돼 사건은 점점 더 복잡해진다.
 이 모든 일이 7일 안에 일어난다는 게 가장 비현실적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추천비디오  <랜섬> 
 
 
     
 
 
    납치된 아들을 찾기위한 아버지와 범인의 한판 승부 
 
 
 1996년작 `랜섬’은 아들을 납치당한 후 몸값 요구에 시달리는 아버지의 고통을 긴박감 넘치게 그린 스릴러. 1956년 작품 `랜섬’의 리메이크판이다. 선악의 양면성을 가진 아버지와 냉혈한 범인 사이의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투쟁이 볼거리다.
 처음에는 범인의 일방적인 우세로만 보이던 이 둘 사이의 관계는 범인의 공개 수배 발표 이후 팽팽한 관계로 변하면서, 주인공에겐 돈이라는 무기가, 범인에겐 인질이라는 담보가 주어진다.
 멜 깁슨과 르네 루소가 부부로 연기하고 닉 놀테의 친아들인 브롤레이 놀테가 아들로, 개리 시니즈가 악역 유괴범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미국 4대 항공사인 엔디버 항공사의 사장이자 재력가로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시킨 톰 멀른(멜 깁슨)은 언제나 매스콤의 주목을 받고 있다. 그의 아내 케이트 멀른(르네 루소)은 뉴욕시의 초·중등학교 과학발명품 경연대회 회장.
 과학 발명품 경연대회가 있던 날, 톰과 케이트의 외아들인 숀(브롤리 놀테)이 유괴범에게 납치되고 숀의 몸값으로 2백만 달러를 요구받게 된다.
 유괴사건이 발생하자 톰의 아파트에는 수사전담반이 구성된다. 2백만 달러를 준비해 접선하던 중, 범인 중 1명이 매복된 특전반(SWAT)에 의해 현장에서 사살되면서 아들을 찾으려던 기대와 범인을 체포하려던 FBI의 1차 작전은 무산된다.
 구출 작전이 실패하자 설령 몸값을 준다한들 숀을 구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한 톰은 범인을 꼭 잡겠다는 생각으로 공개수사를 결심한다.
 톰은 2백만 달러를 몸값대신 유괴범의 목에 현상금으로 걸겠다고 생방송으로 선언해 버린다.
 그러자 범인은 오히려 톰의 아내를 유인해 물리적인 보복을 가하고 몸값을 안주면 숀의 목도 칼로 그어 버리겠다는 경고를 남긴다.
 아내까지 피해를 당해버린 톰은 FBI의 경고와 설득을 뿌리치고 다시 방송 카메라 앞에 서서 유괴범과의 사생결단을 선언하며 현상금을 4백만달러로 올려놓는다.
 톰의 분노와 의지를 읽고 몸값을 받아내기가 글렀다고 판단한 범인은 새로운 음모를 시도한다.
 즉 동료 유괴범들을 신고해 영웅으로 둔갑한 뒤 현상금 4백만 달러를 몸값대신 보상금으로 챙기려는 것.
 범인이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는 톰과 아내 케이트 그리고 구출된 숀은 오히려 감사와 포옹으로 범인을 환영하는데…. 원제 `랜섬(ransom)’은 `몸값’이란 뜻이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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