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과 가족에 숨은`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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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과 가족에 숨은`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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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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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함께 '기분전환'
긴장속 열심히 달려온 자녀
뒷바라지로 고생한 부모님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까지 피를 말렸던 대학수학 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쌓인 피로와 불안감을 떨쳐 버릴 수 있고 부모 역시 팽팽했던 긴장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자칫 수능 후 허탈감, 성적 부진에 따른 좌절, 무기력 등을 겪을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시험성적이 좋든 나쁘든 그에 따른 심리적 동요와 스트레스가 크고 갑작스럽게 긴장이 풀리는 등의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칫 신체 및 정신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수능 후 수험생과 가족들의 정신건강관리 요령에 대해 알아본다.
 
 ○과정과 노력을 칭찬하라.
 시험이 끝난 수험생들은 일시적이나마 수능이라는 `목표’ 정복 후의 허탈감으로 한동안 무엇을 해야 할지 갈피를 못잡는 정서적 혼란을 격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은 곧 예전 상태로 돌아가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일부는 절망과 자책감으로 자신감을 상실해 사람 만나기를 기피하고 방 안에만 처박혀 있는 등 또 다른 스트레스성 우울감에 빠지기도 한다.
 이런 경우에는 수험생이 자신의 힘든 감정을 가족에게 얘기하도록 이끌어주고 이들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가 “그러게 누가 시험을 못 보래?”라면서 타박하거나 침울한 분위기를 조성하면 아이들은 더욱 세상과의 교류를 거부하고 비관함에 빠진다. 부모가 먼저 웃어야 한다. 그동안의 수고와 과정을 격려하고 “결과를 기다려보고 차선책을 찾아보자”며 설득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다.
 수능 후의 허탈감으로 나타나는 정서적 혼란과 공허감 등을 막으려면 계획에 따라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논술고사나 면접 등에 대비하면서 기상시간 및 식사시간 등을 규칙적으로 유지하고 매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 취미활동을 하면서 시험 준비 단계의 긴장과 강박관념에서 벗어나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동대학교 선린병원 신경정신과 최세진 과장은 “자녀의 성적이 좋지 않다고 해서 질책하면 평상 시 자녀와 갈등이 일시적으로 폭발하거나 충동적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면서 “결과에 대한 비판보다 그 동 안의 수고를 먼저 칭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 엄마도 식욕부진·우울감 조심해야
 수능이 끝난 후 생기는 `수능후 증후군’은 학생들에게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이 시기에는 수험생 자녀 뒷바라지를 해온 학부모들도 긴장감이 풀리면서 공황상태를 느끼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신체 각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최 과장은 “수험생을 뒷바라지 해온 주부가 겪는 증세는 대개 탈진, 공허, 낙담, 좌절, 불안 등으로 이 같은 증상이 심해지면서 불면증이나 우울증에 빠질 수 있다”며 “정신과적 측면에서 인생의 목표가 자녀의 대학입시였기에 시험이 끝나자 삶의 목표가 없어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자기 삶을 잃고 자식을 통해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려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이 같은 우울 증세가 잦다고 한다.
 최 과장은 “이런 증세에 시달리는 주부는 성장한 자녀를 독립된 존재가 아닌 자신의 연장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현실을 직시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학부모들의 `수능후 증후군’ 대처방법은 가벼운 운동을 생활화하고 산책, 외출 등 가급적 몸을 움직일 수 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다. 처지가 비슷한 주부와 털어놓고 이야기 하거나 여행이나 새로운 취미생활 만들기 등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가족이 함께하라
 이 무렵 가장 역할이 중요한 사람은 아버지이며 남편이다. 가장이 자녀와 아내의 감정 변화를 잘 감지해야 더 큰 병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간혹 아이의 시험 결과가 좋았는데도 아내가 우울해 하는 경우도 있다. 아내는 “가슴 한 구석이 휑하게 구멍이 뚫린 기분이 들어”라고 말한다. 바로 `빈 둥지 증후군’이다. 이제 품에 있던 자식이 독립한다는 생각에 허탈해지는 것. 역시 우울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우선 1박 2일간 여행이나 가족콘서트, 영화관람 등 `가족 이벤트’를 만들어 가족간의 충분한 대화를 하는 것이 아버지이자 남편의 역할이다. 자녀나 부부가 함께 기분 전환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운동을 시작하는 것도 좋다.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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