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패 통합당, 아직 낙담하긴 이르다
  • 모용복기자
참패 통합당, 아직 낙담하긴 이르다
  • 모용복기자
  • 승인 2020.04.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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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수도권 13%-전국 8% 差 불과
163-84 의석수 떠나 득표수 차이 미미
大選서 반전 기대… 3040 젊은보수 주목
2년 후 정권 재창출, 새 선거전략 필요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심재철 미래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4·15 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이 2년 후 대선을 겨냥한 새로운 선거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체 의석수에선 비록 민주당에 뒤졌지만 득표수엔 그리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아직 낙담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이번 선거에서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서 통합당은 선전했다. 이 지역 후보자가 얻은 총 득표수는 592만4987표다. 민주당의 771만2531표보다 178만7544표가 적지만 득표율 차는 불과 13.2%p 밖에 나지 않는다.

전국 득표수는 더욱 차이가 좁혀진다. 민주당은 전 지역구에서 49.26%인 1434만5425표를 얻었다. 통합당은 40.92%인 1191만8026표를 획득했다. 약 8%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의석수는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따라서 ‘163석대 84석’이라는 결과만 놓고 따질게 아니라 전체 득표수를 보면 2년 후 대선을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게 중론(衆論)이다.

이번 총선으로 동서로 쪼개진 영·호남의 지역갈등을 우선 극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한 문제지만 TK(대구·경북)와 PK(부산·울산·경남), 강원권의 통합당 지지율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았다. 이 점을 절대 간과해선 안된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또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얻은 지지율이다. 이번 정당 투표에서 944만1520표를 얻어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져갔다.

하지만 보수당이 2년 후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통합당의 4·15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마치 지난 2016년 20대 총선 직후와 판박이라는 평가다. 당시 예상치 못한 총선 패배를 두고 반성과 재건론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분출됐고 이를 수렴하기도 했으나 4년이 지난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유권자들은 최악으로 비쳐지는 통합당보다는 차악인 민주당을 선택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일까. 그 해답은 청년보수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통합당 획득 의석수 84석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0석이 초선들이다. 이번 총선에 불출마한 김세연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1999년에 나온 ‘식스센스’라는 영화에는 죽은 자의 특징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며 “하나는 자기가 죽은 걸 모른다, 또 한 가지는 살아 있는 사람들 사이에 돌아다니지만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고 했다. 통합당의 패인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한 초선 당선인은 “4년 전 총선 이후에도 똑같은 위기 의식이 있었고 반성했고 대안을 만들었는데 지금와서도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면서 “초선은 인사 열심히 하고 중진들 말에 예의를 갖추고 따라야 한다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유연한 새로운 청년보수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번에 불출마한 4선 의원은 “젊은 정치신인들이 할 수 있는 여건, 토대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년들이 제대로 된 정치를 하기 위해 지도부가 갖는 공천권을 혁신하고 청년보수를 기르기 위한 시스템부터 갖추는 게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20~40대 젊은 층의 통합당 지지도는 한 자릿수인 10% 초반에 불과했다. 선거 때마다 30·40대 정치인들을 들러리로 내세우는 식으로는 청년 세대의 보수 거부 현상을 타개할 수 없다. 당 전면에 젊은 세대가 나서는 정공법만이 해결책이다. 당을 바꾸겠다는 ‘젊은 보수’들의 목소리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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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석 2020-04-24 14:03:15
모용복 기자님은 통합당을 대변하는 것인가요?
기사 제목이 너무 편향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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