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와 양념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난 10월 15일부터 11월 27일까지 대대적인 원산지 표시 단속을 한 결과 모두 168개 업체가 적발되어 형사입건되거나 행정처분을 받았다. 그런데 그중 배추 값 폭등 등 김장 비용이 크게 오른 것을 틈타 배추와 양념류 판매 업체가 소비자들을 속이는 일을 많이 자행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한 업체는 중국산 배추를 1kg당 469원에 사서 담근 배추 김치를 만들어 이를 국산이라고 속여 1kg당 1384원씩을 받고 20여 개 거래처에 팔다가 적발되었다. 또 어떤 업체는 중국산 김치를 20일쯤 숙성시켜서는 국산 묵은지로 포장하여 폭리를 취했으며 어떤 곳에서는 중국산과 국산 고춧가루를 8대 2비율로 섞어 양념한 김치를 만들어 국산만 사용한 것으로 속여 음식업소 등에 공급하다 적발되었다.
이런 속임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이 국산 배추나 양념이 값싼 중국산에 비해 아무래도 맛이 좋고, 보다 믿을만한 먹거리라고 국민들이 믿고 있기 때문에 자행되는 일이다. 이런 파렴치한 행위는 법에 따라 엄히 다스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비 양심의 업자들로부터 소비자가 영문도 모른 채 속는 피해를 입지 않도록 단속 역시 농산물품질관리원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자치단체에서도 꾸준하고 엄격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이참에 우리는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좀 더 수고스럽더라도 옛날처럼 가정에서 직접 배추를 고르고 절여, 양념도 직접 챙겨 만들어서 버무리는 김장 붐이라도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도 갖게 된다. 이것은 개방화다, FTA다 하는 요인들로 어려움에 처한 우리 농가들을 돕는 일인 동시에 맛있고 믿을만한 먹을거리를 장만한다는 점에서 일거양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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