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해외이자·배당손익 등 큰 폭 늘어나 역전”
실질 국민총소득(GNI) 성장률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년 만에 뛰어넘었다.
종전까지는 경제의 외형적 성장에 비해 국민의 호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으나 올해 3분기에는 경제성장률보다 소득 증가율이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 환율하락, 고금리 등 `3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본격적으로 호전됐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07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경제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는 전기 대비 1.7%, 작년 동기 대비로는 5.4% 성장했다.
반면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로는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1.4%)보다 소폭 하락한 1.3%를 나타냈고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5.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 실질 GNI 성장률이 실질 GDP 성장률을 앞선 것은 2002년 3분기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은 교역조건변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은 전분기보다 소폭 늘어난 반면 해외이자·배당손익 등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교역조건에 따른 실질무역손실 규모는 고유가 등의 여파로 전분기 19조3790억에서 19조4350억원으로 소폭 확대된 반면 해외이자·배당손익 등 실질 국외순수취 요소소득은 4390억원에서 9390억원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한편 3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경제활동별로 보면 제조업은 반도체, 컴퓨터 기기 등 전기전자 기기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2.7% 성장했으며 건설업은 도로, 항만 등 토목건설 감소의 영향으로 0.2%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업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가운데 운수창고업 등의 증가세도 확대돼 전기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측면에서 보면 민간소비는 의료, 보험, 오락문화서비스 등 서비스 지출이 늘면서 전분기 0.8%보다 확대된 1.2%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 장비, 광학기기 등 기계류 투자가 크게 줄면서 전기대비 6.3% 감소했다.
재화수출은 반도체, 산업용기계 등의 수출 호조로 전기대비 1.5% 증가했다. 그러나 작년 동기대비 수출증가율은 9.1%를 나타내 2005년 2분기(6.2%) 이후 9분기 만에 처음으로 증가율이 한자릿수로 둔화됐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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