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투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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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투를 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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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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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을 깨는 것을 두고 속된 말로 파투를 놓는다고 한다. 사전을 보니 `파투’란 표제어가 등재되어 있다. `①화투놀이에서 잘못되어 판이 무효가 됨. 또는 그렇게 되게 함. 화투장 수가 부족하거나 순서가 뒤바뀔 경우 일어난다.’ 그렇게 풀어놓았다. 패가 잘 못 든 축은 파투나기를 은근히 바라는 심사도 있을 게다. 신성한 대선판에다 화투판에서 유래하는 속된 말을 끌어다 붙이기가 좀 뭣하지만 지금 대선판에는 파투 놓고 싶어하는 듯한 심사가 요동치고 있는 듯하다.
 그동안 옵셔널벤처 주가 조작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관련되어 있다거나, 투자자들이 맡긴 거액을 횡령해먹은 BBK의 실소유주가 이 후보였다거나, 그가 `다스’라는 또 다른 관련 회사를 소유했던 사람이라는 의혹과 주장이 있어왔다. 그리고 이 사안이 올 겨울 대선의 태풍의 눈처럼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를 수사해온 검찰이 그제 그런 의혹 모두에 이명박 후보 관련 증거를 찾지 못했고, 그래서 무혐의 처리키로 했다고 명료하게 발표했다. 그러자 낮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해온 다른 후보들이 모조리 들고일어나 검찰의 수사를 못 믿겠다며 성토를 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후보로서 금쪽같은 시간에 유세 활동은 접고 촛불시위니 하며 수사에 반발하는 움직임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파투 놓기처럼 보인다.
 그들이 볼 때는 `이상하고’ `노망’스럽게도 그 의혹덩어리 후보의 인기는 떨어지지 않고, 그 의혹을 아무리 외쳐대도 자신들의 지지율은 오르지 않는 선거판이다. 김경준이니, BBK니 하는 수사결과가 일거에 판을 뒤집어 주지 않을까 한가닥 희망의 끈을 붙들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허망해지니, 판을 깨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없지 않은 것인가.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다른 사람은 몰라도 보수진영의 희망이 일거에 무너지는 상황에 대비하여 출마한다는 듯이 말하며 나타난 이회창만큼은 그럴 입장이 아니지 싶다.
 정재모/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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