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읍면동의 이름은 일제잔재인 경우가 많다.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역사와 전통, 지역적인 특색 보다는 낮선 일본인 관리들이 통치하기에 쉬운 방위에 따라 붙여진 지명이 대부분이다.(본보 2020년 6월25일자 사설 “읍면 명칭, 지역 특색 반영한 방향으로 변경해야” 참조)
양북면만 해도 조선시대까지 감포, 양남과 함께 동해면으로 불리던 지명이 일제강점기 행정구역 개편 과정에서 방위에 따라 붙여진 지명이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제를 맞아 가장 좋은 지역명은 그 지역의 대표적인 상징물을 행정구역 명칭으로 정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기억하기 쉽고 특징을 구태여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명칭을 골라 사용한다면 그 자체가 지역경쟁력이 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양북면을 문무대왕면으로 변경하는 것은 시의적절하면서도 지역의 경쟁력을 높여줄 바람직한 시도라 할 수 있다.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하고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고자 한 고귀한 왕의 뜻을 묻은 세계 유일의 수중릉인 문무대왕릉이 1300년이 넘도록 양북 앞바다 동해를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이보다 더 좋은 명칭은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경주시는 명칭변경을 계기로 문무대왕릉을 소재로 한 스토리텔링을 보다 세심하게 다듬고 홍보에 주력해 말 그대로 세계유일의 수중왕릉의 가치를 전세계에 알려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소재로 삼아야 한다. 또한 이를 계기로 타 읍면동의 명칭에 대해서도 동시다발로 변경을 추진해 경주시가 새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더불어 경주시라는 명칭 자체도 일개 주(州)가 아닌 옛 서라벌을 명칭을 되찾아 ‘서라벌 시’ 또는 ‘새벌 시’로 변경을 추진해야 한다.
지역명칭의 변경은 단순히 명칭만 변경하는 것으로 끝이 나서는 그 의미가 반감된다. 이를 계기로 지역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민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타지역 주민들로 하여금 지역을 한 번 더 돌아보게 하는 발전의 촉진제로 활용해야 그 의의가 더 커진다. 지역명칭 변경과 발맞춰 경주관광이 붐을 이룰 종합대책을 경주시에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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