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에 장학금 3000만원 기부 유언 `눈길’
미국에 살던 동포가 세상을 뜨면서 자신의 모교에 장학금을 보내 달라고 유족에게 당부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 영주제일고등학교에 따르면 이 학교 출신으로 미국 뉴욕에서 살던 故유병국씨<사진>의 유족이 최근 장학금 3000만원을 전달하겠다는 뜻을 학교측에 전해왔다.
지난 10월 71세로 세상을 뜬 유씨는 1954년 영주제일고교를 졸업(6회)한 후 고려대 법대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친 뒤 한국전력에서 일하다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대 법대, 조지워싱턴대 법대에서 각각 법학 석사와 박사과정을 이수했다.
유 씨는 1972년부터 뉴욕의 한 법무법인에서 일해 오면서 1984년부터는 뉴욕에 있는 온누리영광교회 장로를 맡아 최근까지 활동해 왔으며 `인자예수’, `예수는 독살 당했다’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평소에 미국에 살면서 고향인 경북 영주와 모교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많았던 고인은 세상을 뜨기 직전에 모교에 장학금을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유족들은 밝혔다.
장학금 기탁식은 12일 유씨의 유족과 영주제일고 동창회, 전교생, 학교 관계자 등이 모인 자리에서 경건하게 거행될 예정이라고 학교측은 밝혔다.
영주제일고 관계자는 “외국에서 고향과 모교를 잊지 못해 죽음을 앞두고 장학금기탁을 유언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장학금을 소중하게 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영주/김주은기자 k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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