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호국사찰이었던 경주 사천왕사(四天王寺)의 가람 구조가 확인되고 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경주시 배반동 935-2번지 일원의 사천왕사터(사적 8호)에 대해 지난 4월 3일부터 2차 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당지의 내부와 기단(基壇)구조, 서탑지 기단 구조 등이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조사 결과 금당지는 동·서탑의 중심선에서 북쪽으로 약 24.2m 떨어진 지점에 위치하며 동·서 건물지에서 남쪽으로 20.7m 떨어진 지점의 가람 남북중심축 상에 위치하고 있다.
건물의 규모는 정면 5칸, 측면 3칸이며 이중기단을 포함한 금당지 전체 크기는 동서 24.48m, 남북 18.17m로 비슷한 시기의 감은사지 금당지보다 더 크다.
계단이 전·후면 각 2개, 좌·우에 각 1개씩 배치돼 있는데 특히 전면과 후면의 계단이 비대칭으로 배치돼 있다는 점이 독특하게 나타나는 특징이다.
이번 2차 발굴에서도 1차 발굴 때 출토됐던 녹유벽전(綠釉壁塼·녹색 유약을 바른 벽돌)을 비롯해 귀면와(鬼面瓦) 등 여러 기와류, 기와를 재가공해 만든 원형토제품과 장식품으로 추정되는 반구형 토제품 등이 출토됐다.
사천왕사는 통일신라 초기인 문무왕 19년(679년)에 창건된 사찰로서 금당 하나에 탑이 두 개인 쌍탑식(雙塔式) 가람배치를 처음으로 이루며 이후 통일신라 사찰가람의 전형을 이룬 곳이다.
특히 신문왕 2년(682년)에 창건된 감은사 동ㆍ서 삼층석탑과 함께 당시의 건축과 미술, 불교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주/윤용찬기자 y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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