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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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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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 중국 특사 제의를 수용했다. 차기 국회의원 공천을 둘러싸고 이 당선자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과연 박 전 대표가 특사 제의를 수락하겠느냐는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역시 박근혜답다. 박 전 대표는 “국익은 국익이잖아요. 국익에 관해 제가 할 수 있고 도울 수 있는 건 도와야죠”라고 말했다. 외교에 관한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해 온 평소의 약속을 몸으로 실천한 것이다. 2002년 직접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났고,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중국을 방문해 중국 지도자들에게 북핵 해결을 촉구했으며, 2006년 11월 북핵 위기 당시 대북특사로 거론되자 “북핵 문제는 국가와 민족의 미래만을 놓고 봐야 한다”며 수용 의사를 내비친 것의 연장이다.  정몽준 의원이 대미 특사로 결정된 것과 비교하면 박 전 대표의 대중 특사는 격에 맞지 않는다. 정 의원이 미국통이라지만 스포츠가 전공인 반면, 박 전 대표는 미국 조야와 오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중 특사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국익을 위한 외교인데 말석이면 어떠냐. 대중 특사단장은 결정된 일”이라는 게 박 전 대표 발언이다.  박 전 대표 측근들은 특사 제의에 거부감을 보였다. 이 당선자측이 `공천 물갈이’를 통해 박 전 대표 측근들을 대거 탈락시키려는 상황에서 협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국익과 공천은 별개라 생각한다. 국익에 도움이 되는 일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자기 할 일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공천에 연연하는 박 전 대표 측근들은 새겨들어야 한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의 저서가 화제다. 유 의원은 저서에서 박 전 대표가 비행기는 항상 이코노미석을 고집하고, 대구 달성 집에는 오래된 소파 하나와 20년은 넘었음 직한 금성(Gold Star) TV 한 대만 놓여 있다고 소개했다. 또 `세상에서 가장 서늘한 바다는?’ (정답=썰렁해), `신혼부부가 가장 좋아하는 콩은?’ (정답=알콩달콩) 같은 유머도 곧잘 구사하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경선에서 패해 본선에 나서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는 18대 대선의 최고 승자로 꼽힌다. 원칙과 정도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 그의 철학이 그 바탕이다. 박 전 대표의 `큰 꿈’은 아직 익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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