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돌을 이용한 화려한 조경시설이 과시용으로 각광받고 있는 데다 자연석을 활용한 표지판이 크게 늘어나면서 하천 등지의 자연석 무단채취가 성행돼 자연 환경 파괴는 물론 산사태 발생 등 재난으로 이어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 같은 무단채취 행위를 단속해야 할 관공서마저 자연석 채취에 나서고 있어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안동지역은 예로부터 낙동강 상류지역과 길안천 등 강바닥과 산기슭에 자연석이 풍부해 경관이 아름답기로 알려져 있었으나 안동·임하댐 건설 당시 각종 자재로 사용하면서부터 자연석이 크게 줄어들었고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무단채취마저 성행하고 있다.
또 일반 기업체는 물론 관공서까지 관청을 상징하는 글씨를 새긴 뒤 상징물로 세워 놓는 것이 보편화된지 오래됐고 시 외곽지 전원주택·가든 등지 화단에도 출처를 알 수 없는 자연석이 즐비하게 놓여져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안동호 상류와 길안천 등지에서 자연석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자연석으로 인해 유수가 완만해졌던 하천은 물 흐름이 급작스럽게 빨라져 각종 수해피해의 원인이 되고 있는 등 환경파괴가 심각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달 6일 농산물품질관리원 안동출장소 직원들이 청사 화단조성에 필요한 자연석을 구하기 위해 도산면 단천리 안동호 상류 낙동강에서 가로 60㎝, 세로 30㎝ 안팎의 자연석 80여개를 채취해 1톤 화물차에 싣고 반출하려다 붙잡혀 경찰에 검거돼 조사를 받았다.
주민 김모(45)씨는 “관계기관에 확인하니 지난 10년간 하천바닥이나 기슭에 박힌 자연석을 채취할 경우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환경파괴 요인이 돼 채취허가를 금하고 있다고 했으나 최근 지역 곳곳에 자연석을 활용한 상징물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며 “환경문제가 당면한 현안문제로 환경보존이 시급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석을 활용이 늘어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며 빈축했다.
안동/권재익기자 k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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