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상징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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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상징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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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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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에서 권력은 가치의 원천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권력은 자본이며 대략 경제자본, 문화자본, 사회관계자본, 상징자본의 4가지로 분류된다.

인간 개인이 가진 아비투스(habitus)와 독사(doxa)의 이면에는 계급, 이념, 종교, 역사, 인종, 소득 등 수많은 요인이 잠재해 있으며 그것들이 거대한 상징체계와 상징자본을 형성하고 상징질서로 작동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면 ‘아 그 사람’이라고 하면서 머릿속에 그 사람의 이미지 떠올리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은 상징자본이 형성되 있다는 것이 증명된다.

보통 사람들의 습관적 언행(習性)인 아비투스와 습관적 인식(俗見)인 독사가 씨줄과 날줄로 엮여 있는 것이 일상생활의 장이다.

상징자본은 사회적 관계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마르크스의 자본개념과 공통되지만 경제를 하부구조, 문화를 상부구조로 보는 좌파들의 시각은 옳지 않다.

대신 자본이 다양한 형태를 취한다는 점에서 양자의 개념은 구별되어야 한다.

한편 어떤 사람의 상징자본은 위신, 명예, 평판, 존경, 공로, 위엄, 가치 등의 추상적 비물질 가치체계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서 ‘자본’이라고 하는 경제적인 어휘를 사람의 평판에 사용한 이유는 경제적 측면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파급된 사회 각 측면에서의 권력구조 때문이다.

물론 계급이나 경제만으로 인간과 사회를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문화와 교육을 통한 문화자본, 사회자본, 상징자본의 재생산구조를 밝혀야 상당한 의미가 있다.

정치인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징성이다. 정치인의 자본은 뭐냐하면 국민들의 지지의 원천이다. 투자자들이 돈을 내 놓듯이 국민들이, 유권자들이 지지를 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투자자들이 회사에 투자를 하고 주식을 교환으로 받게 되는데 선거판에서 국민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게 되면 반대로 뭔가 돌려받아야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정치의 경우는 회사 제도와 달리 특정 후보가 주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미래에 대해서 비전을 제시하고 약속을 하는 것이다.

공약으로 ‘내가 미래 대한민국의 경영을 어떻게 하겠다’고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데 후보가 이러한 공약을 제시할 때에 내놓는 것은 자신이 지금까지 써왔던 상징자본이나 상징자산을 자기의 정치철학과 더불어 제공하게 되는 것이 선거과정이다.

윤석열 전 총장의 경우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상징자본, 상징자산은 공정과 상식이다. 현실 권력에도 굴하지 않은 당당함이다.

상식은 말 그대로 누구나 얘기가 통하는 그런 프로토콜이다. 그렇지만 공정은 우리 사회에서 어느 것과도 교환할 수 없는 그 나름대로의 핵심가치이다.

공정은 교육에서, 직장의 선택에서, 기타 모든 경쟁이 필요한 곳에서, 평가가 필요한 곳에서, 의무를 부담하는 경우에 기준이 되는 잣대이다.

윤 전 총장이 지금까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확보했던 것은 원칙에 충실하고 특정 정권이나 특정 계급이나 현실 권력에 굴하지 않고 원칙대로 법집행에서 공정절차를 지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징자본과 상징자산은 위기 때 빛을 발한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상징자산을 가지고 누란의 위기에 처한 국가 대개조 작업의 검사(劍士)가 되었으면 한다.

자본주의 사회의 큰 기둥 중에 하나가 회사 제도이다. 회사에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본금이다. 자본금은 우리 인체의 피와 살과 같은 것이다.

자본금은 회사를 설립할 때 투자자 즉, 주주들이 출자하는 금액을 말한다.

이 자본금이 왜 필요하냐면 사업을 시작할 때 밑천으로 쓰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장도 설립하고, 사무실도 구입하고, 근로자도 고용하고, 기계나 재료도 구입하는 것이다.

회사는 근로자들로부터 노동력을 제공받고 또 기술이나 특허 같은 것을 이용해서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서 시장에 내놓는 것이다.

자본금은 회사가 어려울 때 생존을 유지하는 가장 핵심적인 재산이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상징자본을 몽땅 털어 넣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 일할 곳이 없는 청년실업자들의 길을 내는 주식회사 대한민국을 경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김종호 호서대 교수/법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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