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 동안 줄곧 내리막이던 포항시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포항시에 주민등록한 인구가 지난 연말 현재 50만8684명이다. 2006년보다 0.2%인 1010명이 늘어났다는 계산이 나온다. 고작 이 정도 상승에 무슨 호들갑이냐고 시큰둥해 할 일은 아니다. 가장 많았던 2000년 51만7250명과 비교하면 단 1명이라도 인구가 늘어나는 것이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 뼈저리게 느껴진다.
그런데도 2006년 포항시 인구는 50만7674명까지 곤두박질쳤다. 6년 사이에 어림잡아 1만 명이 줄어든 것이다. 이대로라면 50만 마지노선까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이 감돌지 않았던가. 인구 감소세를 뒤집은 계기는 포항주소갖기운동, 출산 장려책 같은 인구 늘리기 총력전이었다. 이에 힘입어 증가세를 잡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귀중한 전기(轉機)가 아닐 수 없다.
일단 증가세로 돌아선 포항 인구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는 흐름이 중론인 것 같다. 이러한 희망요소는 지난 연말 대통령선거 결과에서 비롯된다. 지역이 발전할 수 있으리란 기대감이 싹트기 시작한 것이다. 영일 신항만 건설을 비롯한 사회기반시설 확충에 속도가 붙으면 투자와 일자리가 늘어나게 마련이다. 투자와 일자리는 인구증가의 핵심요소가 아닌가.
희망과 기대감에 부풀 수 있다는 것은 그것만으로도 좋은 일이다. 문제는 그것이 충족되지 못할 변수의 발생 가능성이다. 지금 온 나라의 관심거리가 되어 있는 한반도 대운하가 포항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워서 하는 소리다. 현재 경북은 새 정부의 내륙수로 건설 정책과 낙동강 개발을 연계시킬 궁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은 다르다. 대구만 하더라도 내륙항의 꿈을 가꿀 수 있지만 포항은 사정이 정반대다. 이미 항만도시라는 이야기다. 이 내륙수로가 포항에 약(藥)이 될지 독(毒)이 될 지부터 꼼꼼하게 따져보고 대책이 서야 할 것이다. 당장 말하기 좋고, 듣기에 좋다고 장밋빛 꿈에 젖어 살 때만은 아니다. 줄어들기만 하던 인구가 반전할 호기를 잡은 이때가 바로 깊은 성찰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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