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 키움 히어로즈와 8위 롯데 자이언츠의 승차는 6경기. 롯데까지 가을 야구를 꿈꿀 수 있는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보다 흥미진진한 판세가 만들어졌다.
섣부른 예측이 조심스러운 안개정국에서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키를 쥔 모습이다. 한화는 당장 이번 주 공동 5위 SSG 랜더스를 시작으로 4위 키움, 8위 롯데를 차례로 상대한다. 꼴찌에게 고춧가루를 맞으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올 시즌 리빌딩을 천명한 한화는 유일하게 3할대 승률(0.373)에 머물고 있는 팀으로 사실상 최하위를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마운드가 안정감을 찾고 공격이 힘을 내면서 다른 팀들의 경계 대상이 됐다.
지난 주말 삼성과의 3경기에서 2무 1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선두를 상대로도 크게 밀리지 않는 경기력으로 앞으로 상대할 팀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줬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다음 시즌을 위해 올 시즌 막판까지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할 계획이어서 내부적으로 눈도장을 받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이런 한화가 이번주 가장 먼저 상대할 팀은 최근 분위기가 급격하게 떨어진 SSG다. SSG는 최근 4경기에서 1무 3패로 부진이 이어져 51승 5무 51패로 NC 다이노스(49승 4무 49패)와 공동 5위에 머물고 있다. 4위 키움과는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한때 리그 선두까지 올랐었던 SSG는 불펜의 과부화와 중심 타선들의 잇단 부진이 더해져 어느덧 가을야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SSG 입장에선 최하위 한화를 상대로 무조건 2연승을 챙겨 가을야구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다행히 SSG는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 한화에 8승 4패로 앞서 있다.
SSG전 이후 한화는 고척 스카이돔으로 이동해 키움과 2경기를 치른다. 키움은 올 시즌 한화를 상대로 12경기를 치러 5승 1무 6패로 열세를 보이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키움은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 상승세를 탔다. 부상 당했던 이정후가 돌아왔고 외국인 타자 윌 크레익도 차차 한국 무대에 적응하며 타선에 힘이 생기고 있다.
이번주 마지막 상대는 한화에 특히 약했던(4승 7패) 롯데다. 롯데는 후반기 들어 15승 2무 10를 기록하며 47승 3무 54패로 8위를 마크, 공동 5위 그룹과의 격차를 3.5경기 좁혔다. 충분히 가을야구를 꿈꿀 수 있는 범위다. 그러나 한화라는 벽(?)을 넘지 못하면 그 목표를 도달할 수 없다.
비록 최하위를 벗어나기 힘들어 보이는 한화지만, 그들의 경기를 보는 맛은 여전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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