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탑 중수기가 석가탑 안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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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탑 중수기가 석가탑 안에…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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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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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사 미스터리’ 학계 논란
日 오구라 컬렉션 사리구 출저는 `다보탑’
 
고려 초기에 불국사 다보탑을 수리한 내용을 담은 중수기(重修記)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다보탑에 봉안되지 못하고 그 반대편 석가탑에 봉안됐다.
 최근 중간판독 결과가 나온 석가탑 사리공 출토 고려 초기 고문헌 `불국사 무구정광탑 중수기’(이하 중수기)에 적힌 석탑 중수 내용은 석가탑이 아니라 다보탑 수리와 관련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교미술사 전공인 한정호(38) 동국대 경주캠퍼스박물관 전임연구원은 한국목간학회가 23일 서울 동국대 캠퍼스 학림관에서 개최하는 월례대회에서 발표할 논문 `중수기와 오구라(小倉) 컬렉션 전(傳) 경주 남산 출토 사리장엄구’를 통해 이같이 주장할 예정이다.
 한 연구원은 주최측이 미리 배포한 논문에서 석가탑 발견 중수기에 언급된 사리공 봉납유물 목록이 1966년 석가탑 해체 당시 수습된 유물과는 일치하지 않는 반면 경주 남산 출토품으로 알려진 일본 도쿄박물관 오구라컬렉션 소장 사리장엄구와는 완벽하게 일치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또 오구라컬렉션 사리장엄구가 1918년 다보탑 해체 당시 수습되었다고 하는 바로 그 장엄구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수기가 언급한 공양품 목록과 출토 유물이 일치하지 않는 점을 들어 석가탑 중수기가 아니라 다보탑 중수기라고 주장하는 요지의 언급은 남동신 덕성여대 교수가 제기한 바 있으며, 나아가 한 연구원과 같은 자리에서 발표하는 최연식 목포대 교수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석가탑 출토 중수기가 말하는 공양품 내역이 오구라컬렉션 소장 사리장엄구 유물과 상당 부분 흡사하다 해서 그것이 곧바로 오구라컬렉션 장엄구가 다보탑 출토품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다보탑 중수기가 다보탑이 아닌 석가탑에 들어가야 했는지 등을 해명해야 하는 쉽게 풀리지 않을 난제를 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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