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이 바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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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정신이 바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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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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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정신! 이는 듣기만 하여도 ‘무한의 열정과 도전정신’으로 상징되어 늘 가슴이 설레는 희망찬 단어다. 이미 스타트업이 세상을 확 바꾸고 있다. 혁신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전 세계의 스타트업이 지구촌을 시시각각 변화시키고 있지 않은가?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정보통신(ICT) 분야는 물론, 환경오염과 기후변화와 전염병과 같이 인류가 직면해 있는 거시적인 문제까지도 스타트업의 대활약이 눈부실 정도다.

글로벌 500대, 1000대에 속하는 기업군(群)을 보자. 성공한 기업은 반드시 기업가정신의 독특한 전략과 전설적인 교훈이 늘 함께 한다. 그러나 실패한 기업은 온통 문제점 투성이가 산재(散在)하는 것이 시장경쟁의 원리이기 때문이다. 지금 순간에도 수많은 창업과 스타트업들이 ‘죽음의 계곡‘을 건너며 지구촌에서 탄생과 몰락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금년 3분기에만 유니콘기업(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이 무려 127개 탄생되었고, 전 세계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이 무려 190조원 규모다. 지난해 동기 대비 6배나 증가된 규모다.

특히 ‘4차 산업혁명과 위드 코로나 시대’라 진보된 기술로 갈수록 경쟁이 더욱 치열한 양상이다. 왜냐하면, 이제는 소비자의 취사선택 속도가 순식간에 이루지는 때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BM(비즈니스모델)을 가장 정확하고 빠르게 파악하여, 소비자 중심의 주문형(맞춤형) 트랜드가 대세인 시대이기 때문이다. 이런 때, 기업가에겐 종종 ‘위기가 기회’가 되기도 한다.

기업가정신은 이미 경제발전의 주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최근 2020년 글로벌기업가정신 모니터(GEM) 결과, 국가별 기업가정신지수(NECI)가 발표되었다.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대만이 각각 1, 2, 3위를 기록했다(‘19년에는 스위스, 네덜란드, 카타르가 1, 2, 3순위). 한국의 기업가정신 순위는 조사 대상 전체 44개국 중 2019년 15위에서 ‘20년에는 9위로 전년 대비 무려 6계단이나 상승되었다. 무척 고무적인 결과다.

한편 ‘제품과 시장의 역동성 및 정부 창업 정책의 적절성’에서는 각각 1위와 5위를 차지하였다. 창업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최하위(43위)로 낮고, 창업가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7위)과 직업으로서의 창업 선호도는 2019년 38위에서 2020년에 28위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의 창업활동도 2019년 17.7%에서 2020년 19.5%로 향상되었다. 이 보고서는 해마다 글로벌 기업가정신연구협회(GERA)에서 참여 국가를 대상으로 창업생태계 전반에 관하여, 각국의 자료를 취합해 조사를 한 후 국가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필자는 최근에 교육부(대한민국학술원)의 우수저술학술상(글로벌 핀테크 for 창업/박영사) 및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의 학술연구과제 공모에 단독 선정된 바 있다. 글로벌 핀테크 창업 및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의 한국생태계 적용방안에 관한 연구과제다. 늘 애독자들의 성원으로 그동안 부족한 연구활동이 그나마 작은 빛을 발휘한 셈이다. 연구자로서는 무척 다행스러운 보람이다.

그러나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는 발표기관에 따라, 측정모델 및 단편적인 조사와 평가마다 서로 ‘상이한 잣대와 기준’이 현실이다. 현재 한국형 기업가정신지수에 대한 국내외 비교연구 등의 부재와 저변 확대가 극히 부족한 편이다. 아직도 무척 척박한 연구환경으로 갈 길이 꽤 먼 편이다. 곧 글로벌기업가정신 주간으로 대규모로 글로벌 국가 대상의 한국행사(11월 11일)가 열릴 예정이다. 금번 글로벌 포럼에서 필자가 선정된 연구과제의 중간발표를 한다. 잠 못 이루는 밤의 연속이다. 그러나 연구자로서는 작은 보람이다.

이제라도 한국 기업가정신의 요람인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을 중심으로, 보다 광범위하게 동 연구를 위한 전문가집단의 구성과 내실 있는 연구를 위한 관련 부처의 과감한 정책적 지원 및 투자, 산·학·연·관·정의 특화된 연구센터 설립 등이 절실하다. 이러한 때, 한국이 글로벌 강국들과 당당히 맞서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한국형 기업가정신지수 표준화’를 위한 준비와 연구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핵심은 한국형 기업가정신지수의 객관적 측정모델이 글로벌 트랜드에 대응하여 비교분석이 가능한 공동지표의 개발 및 선진형 지수의 방향성 정립 등이다. 태산준령(泰山峻嶺) 같은 난제가 산재(散在)해 있는 연구과제다. ‘아무나 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중차대한 연구’다. 이를 위해 원로학자들의 연구 경험과 젊은 학자들의 용기와 추진력을 중심으로 산·학·연·관·정이 원팀으로 하루빨리 함께 실천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노(老) 필자의 간절한 시대적 제안이요, 학문적 바람이다. 왜냐하면, 결국 스타트업이 미래 경제의 ‘성장엔진’이요, 이러한 공격적인 투자가 대(對) 한국으로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때, 글로벌 투자 이슈와 더불어 ‘한국형 기업가정신 철학’이 더욱 꽃을 피울 것이기 때문이다.

김영국 계명대 벤처창업학과 교수/경영학박사/Saxophon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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