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사망’ 여야 엇갈린 반응
민주, 날 세우며 비판적 입장
“5·18 진실과 진심 어린 사죄
이룰 수 없게 돼 분하고 억울”
국힘, 조의 표명·유족에 위로
“큰 사건 주역으로 책임 막중”
尹, 2시간 만에 조문 입장 번복
민주, 날 세우며 비판적 입장
“5·18 진실과 진심 어린 사죄
이룰 수 없게 돼 분하고 억울”
국힘, 조의 표명·유족에 위로
“큰 사건 주역으로 책임 막중”
尹, 2시간 만에 조문 입장 번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당 선대위 차원의 첫 공약발표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전 전 대통령 사망에 대해 “전두환씨는 명백하게 확인된 것처럼 내란 학살 사건 주범”이라며 “최하 수백 명의 사람을 살상했던, 자신의 사적 욕망을 위해서 국가권력을 찬탈했던,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에 대해 마지막 순간까지도 국민께 반성하고 사과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또 “(전 전 대통령은) 이 중대범죄 행위를 인정하지도 않았다”며 “참으로 아쉽게 생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문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상태로는 아직 조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도 전 전 대통령 사망에 대해 안타까움보다는 비판에 무게를 뒀다. 송영길 당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그의 사망 소식에 분하고 억울한 심사를 가누기 힘들었다”며 “두 눈으로 목격한 5.18과 이후의 나날들이 주마등처럼 스쳤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그보다 더 많은 민주화 인사들이 겪었던 형극의 삶을 기억한다. 아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5.18의 진실을 밝히고 진심으로 사죄하길 간절히 바랬지만 그 간절함마저도 이제는 이룰 수 없게 됐다”고 침통한 심경을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은 안타깝다는 입장을 내놨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날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과의 오찬에 앞서 전 전 대통령 사망 소식에 대해 “삼가 조의를 표하고 유족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5·18 관련 별다른 사과도 하지 않고 세상을 떴다’는 질문에 윤 후보는 “돌아가셨고 상중이니까 정치적인 얘기를 그분하고 관련지어서 얘기하는 건 시의적절하지 않은 거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
국가장 여부에 대해선 “정부가 유족 뜻과 국민 정서 등 고려해서 종합적으로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조문 여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가 2시간여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찬 시작 전 “(조문은) 준비일정을 보고 전직 대통령이니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오찬이 끝난 뒤인 약 2시간 만에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윤 후보는 조문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 전 대통령 사망 소식에 “어쨌든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전 전 대통령이) 한국사에서 싫든 좋든 많은 여러 가지 논란을 벌였던 분이고 많은 국민적 비난을 받았던 엄청난 사건의 주역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점에 대한 책임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인간적으로는 돌아가신 것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조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조문하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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