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경북 “돌파구 없나”
  • 김우섭기자
늙어가는 경북 “돌파구 없나”
  • 김우섭기자
  • 승인 2022.01.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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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노령인구 전국 최다
19개 시군 초고령사회 진입
고령인구 비율 의성 40.8%
군위 39.7%·청도 37.1% 등
2025년 한국 전체가 진입
도시청년 유입 정책 강화해
젊은 농촌 선순환구조 시급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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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이 늙어가고 있다.

경북도내 19개 시군이 초고령사회로 진입해 전국에서 최다를 기록했다. 다시말해 전국에서 노령인구가 가장 많다는 얘기다.

4일 국가통계포털이 지난 2020년 우리나라 주민등록 연앙인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전국 261개 시군구(행정시·자치구가 아닌 구 34개와 세종시 포함) 중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곳은 41.8%인 109개였다. 시군구 10곳 가운데 4곳이 이미 초고령사회에 도달했다는 것.

유엔 기준으로 고령인구는 65세 이상이다. 고령인구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인 사회는 ‘고령화사회’, 14% 이상인 사회는 ‘고령사회’, 20% 이상인 사회는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이런 추세라면 오는 2025년에 우리나라 전체가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경북의 고령인구 비율이다.

전국 시군구 가운데 고령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경북 의성으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40.8%를 차지했다. 이어 군위(39.7%), 청도(37.1%), 영덕(37.0%)이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들 4개 군에만 국한되지 않고 나머지 시군들도 머지않아 고령인구 비율이 30%대를 넘어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경북도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도시청년 유입정책을 더욱 강화해 고령인구뿐인 농촌지역에 청년들이 대거 몰려와 젊은 농촌으로 만들어야 하는 선순환구조가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현재 전국 초고령사회 1위인 의성군이 추진하고 있는 ‘도시청년 농촌 살아보기’ 등의 시스템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경북 다음으로는 전남(18개), 강원(14개), 경남(13개), 전북(11개), 충남(10개), 충북(7개), 부산(6개), 인천·대구(각 3개), 광주(1개) 순이었다. 서울, 대전, 울산, 세종, 제주 등 6개 시도에는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시군구가 없었다. 도시 지역보다 농어촌 지역의 초고령사회 진입 비율이 높았다. 고령화가 지역별로 격차를 보이며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다.

주민등록 연앙인구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2001년 고령인구 비율 7.2%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했고, 2018년 고령인구 비율 14.4%로 고령사회에 들어섰다.

통계청 전망에 따르면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중위)에서 한국이 오는 2025년 고령인구 비율 20.6%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17년이 소요됐으나,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는 불과 7년밖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이는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중 지난해 초고령사회인 국가는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11개국으로 이 중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넘어가는 데 걸린 기간이 한국보다 짧은 나라는 한 곳도 없다.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 진행 속도로 한국의 미래 경제 상황 역시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금 등 복지 혜택이 필요한 연령층은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일하며 세금을 내는 노동 연령층 비율은 점차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편 OECD는 한국이 2030∼2060년에는 캐나다와 함께 OECD 회원국 중 잠재성장률 ‘꼴찌’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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