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의 이번 공약발표는 그동안 충남, 강원, 전북, 전남 등 많은 지자체들이 육사 유치전에 뛰어든 상황을 교통정리 한다는 측면에서는 일면 기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안동유치 선언의 배경이 이 후보가 부연 설명한대로 단순 이 후보의 고향이라는 점과 안동지역 경제활성화라면 그 명분이 약하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 후보가 알고 있는 대로 구 36사단 부지를 지명하고 있으나 육사가 들어서기 위해서는 그보다 3, 4배는 많은 부대시설부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이 대부분은 군사보호시설로 지정돼 각종 규제를 받게 된다는 사실도 설명해야 한다.
경북지역에서 육사이전 유치를 공개적으로 가장 먼저 의사를 표시한 지역은 상주시다. 그리고 본보 등 언론에서 여러 차례 제시한 지역은(본보 2021년 4월 13일자 사설, 화랑의 본거지 경주·청도로 육사가 와야 한다 참조) 경주시 산내면과 청도군 운문면에 걸친 지역이다.
이들 지역을 외면하고 안동에 유치하겠다는 이 후보의 공약 제시는 단순히 고향이라는 점 외에 별다른 명분이 없다.
육군사관학교는 단순히 타 군부대시설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강한 자부심과 충성심을 유도할 수 있는 명분이 있는 지역이어야 한다.
경주·청도는 이런 점에서 그 어느 지역보다 명분이 있다. 이곳에는 화랑들이 수련하던 장소가 곳곳에 산재해 있고 중요한 화랑 유적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이곳에 육사가 위치할 경우 기존의 영천 3사관학교와 포항의 해병대 훈련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좁은 국토에서 군사시설의 효율적 공동사용은 시간이 지날수록 절실해 질 공산이 크다. 게다가 경주·포항으로 이어지는 6·25 격전지와 학도병의 전쟁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육사 생도를 화랑이라고 부르고 있는 현실에서 화랑을 화랑의 본거지에서 양성하겠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이 후보는 지엽적인 고향사랑을 떠나 국가와 경북 전체를 위한 바람직한 공약을 제시해야 한다.
저작권자 © 경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북도민일보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