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과감하게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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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과감하게 앞당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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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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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이 올해부터 식목일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여론이 만만찮다는 이유에서다.

산림청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온 상승을 고려해 식목일을 4월 5일에서 한 달가량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이는 수년전부터 일선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4월이 기온상승 등의 영향으로 나무 심기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2~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서다.

하지만 식목일 앞당기기 관련 국민인식 조사를 펼친 결과 찬성률이 1차 56%, 2차 57%로 반대 입장을 압도하지 못한 결과가 나왔다. 즉 식목일을 변경할 만큼 높은 수치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임업 단체 등 산림 관련 협회나 단체 대상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인 52%가 ‘현행 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4월 5일은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날인만큼 다른 날로 옮기면 국민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것이 임업 단체 등의 입장이다.

식목일은 조선 성종 24년 3월 10일, 양력 4월 5일 왕이 동대문 밖 선농단에서 직접 밭을 일군 날을 기념해 1946년 제정됐다. 또 삼국시대 신라가 문무왕 17년 2월 25일 삼국통일을 완수한 날도 양력으로 계산하면 4월 5일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식목일 이전이 국민 공감대를 얻기 힘들다고 판단하고 당분간 종전대로 4월 5일을 유지하기로 했다.

산림청의 이같은 결정은 납득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현실적으로 시중에서는 이미 2월 하순부터 각종 나무시장이 개장되고 실제로 나무를 심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가 전국의 지역산림조합에서 여는 ‘산림조합 푸른장터 나무시장’이 올해도 지난 21일 일제히 개장했다. 전국 곳곳에서 열리는 묘목 축제도 3월에 집중적으로 열린다.

반대 이유로 꼽는 ‘다른 날로 옮기면 국민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국민 어느 누구도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그런데 국민을 이해시키기 어렵다니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을 이해시키기 어려운 것인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산림청은 과감히 식목일을 앞당기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일선 시군은 물론 민간에서도 3월초면 나무를 심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나무를 심어 활착할 수 있는 여유를 줘야 한다는 측면에서도 앞당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후와 불가분의 관계인 나무 심기, 나무가 좋아하는 시기로 식목일을 앞당기는 것은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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