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택시잡기 ‘하늘의 별따기’
  • 조석현기자
대리운전·택시잡기 ‘하늘의 별따기’
  • 조석현기자
  • 승인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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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먹자골목·영일대해수욕장, 거리두기 완화 덕 활기
대리기사 콜하면 1시간 대기 기본·연락 없기도 일쑤
사람 몰리는 시간 택시도 안잡혀… 시민들 불편 호소
관계자 “한정된 시간 몰려 잘 안잡히고 요금 비싸진 탓”

“기분 좋게 술 한잔하려니 귀가할 방법부터 걱정됩니다.”

완화된 거리두기와 함께 다시 붐비기 시작한 포항지역의 먹자골목과 유흥가에선 대리운전이나 택시를 잡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포항 죽도동 술집 거리에서 술을 마신 뒤 대리운전을 부른 직장인 김모(36·북구 두호동)씨는 “대리운전을 부르면 대기시간이 10분을 넘기지 않았던 이전과 다르게 요새는 30분 이상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면서 “대리비도 종전 1만~1만5000원에서 크게 올라 두호동까지 가는데 2만원 이상 줘야 한다”고 했다.

또 포항 양학동에 사는 직장인 박모(31)씨는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술을 마신 뒤 자정 직전 대리기사를 불렀더니 피크시간이라 30분 넘게 기다려도 대리기사가 잡히지 않았다”면서 “대리운전 중개 업체에 다시 전화를 걸어 금액을 조금 올려서 잡겠다고 말하니 콜이 바로 잡혔다”며 “그냥 차를 세워두고 택시를 타고 가는 게 나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시민들은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간에는 대리운전 뿐만 아니라 택시도 잡기어렵다고 푸념했다.


실제로 포항시민 김모(26·여·남구 대이동)씨는 대리운전의 이용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퇴근 후 모임에 가기 전 곧장 집으로 들러 차를 두고 모임 장소로 이동하려 했지만 택시를 잡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김씨는 “주차를 하고 콜택시를 불렀지만 ‘주변에 가까운 차량이 없습니다’라는 문자만 되돌아왔다”며 “10분 동안 길에서 택시를 잡다 결국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한 채 자차로 모임 장소로 향했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또 오랜만에 회식자리를 갖고 택시를 타고 귀가하려던 이모(28·여·해도동)씨는 “최근 거리두기 완화로 회식과 각종 모임이 증가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대리운전비 보다 택시비가 저렴해 택시를 이용한다”며 “하지만 ‘콜 요금’을 내지 않으면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다. 요즘 빈차라고 불이 들어온 택시도 너무 보기 힘들다”고 얘기했다.

포항 대리운전 협회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풀리자 대리운전 수요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50%도 회복을 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대리운전기사 공급이 많이 줄어든 상태에서 영업제한 시간인 밤 12시 직전에 콜이 60~70%까지 몰리다 보니 콜이 잘 안 잡히고 요금도 비싸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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