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조수피해 증가 `곤욕’
市, 보상지원 등 총포사용 검토
영천시 고경면 상리리 일대에 멧돼지들이 출몰, 농민들이 힘들게 설치한 못자리를 파헤치는 등 농사일을 망쳐 놓았다.
“공 들여 씨 뿌리고 거름내면 뭐합니까? 멧돼지떼가 하룻밤 사이 농사를 망쳐 놓으니…”
지난 6일 영천시 고경면 상리리 이희기씨(58)등 4농가가 1년 농사를 위해 애써 만들어 놓은 못자리에 나갔다 망연자실하고 말았다.
간 밤에 멧돼지떼가 출몰해 6000여평(모판 500상자)의 부직포 못자리에 분탕질을 해놨기 때문이다.
이에 실의에 빠진 피해농가들은 시에 모 확보 및 공급을 긴급요청 했으며 시는 이들 피해농가가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적극 검토하고 있다.
8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한 영천시관내 주민들에 따르면 야생동물과 조수피해가 갈수록 극성을 부려 퇴치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산간지역과 인접한 논밭에 출몰하는 이들 멧돼지떼들은 5~6마리가 무리를 지어 농작물을 무차별 공격하는 바람에 농민들은 피땀으로 일군 농사를 하룻밤 사이에 망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야생동물과 유해조수를 퇴치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총포면허 소지자들에게 포획권을 부여할 것을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엽사들로 하여금 주기적으로 공포사격을 할 경우 화약냄새에 민감한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의 피해를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자 시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공무원은 “여름철들어 관내 산간지역 대부분에서 멧돼지나 까치로 인한 농작물 피해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경찰당국과의 협조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총포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피해농민들은 “야생동물보호도 좋지만 멧돼지떼로 인해 산간지방 농가들은 매년 극심한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이를 방치한다면 수 년 후 농사는 거의 폐허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천/김진규기자 kj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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