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3.6% ↑…생활물가지수 4.6% 껑충
원유와 곡물, 금을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강세와 학원비 인상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가 5개월째 3%대 상승률을 유지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3.6%, 앞선 1월에 비해서는 0.4% 각각 올랐다.
전년 동월비 상승률은 지난해 10월(3.0%) 3%대에 진입한 뒤 △11월 3.5% △12월 3.6% △1월 3.9% 등으로 가파르게 오르다 다소 주춤해진 모습이다.
그러나 전월비로는 작년 12월 이후 3개월 연속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식료품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구입하는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4.6% 올랐다. 지난달의 5.1%보다는 낮았지만, 작년 11월(4.9%), 12월(4.8%)에 이어 4개월째 4~5%를 넘나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20일께 이뤄진 라면가격 인상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실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허진호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라면값 인상의 경우 지난달 공산품 물가 조사 시점(15일 전후) 이후에 이뤄져 통계에 포함이 안된 것으로 보인다”며 “라면의 가중치 등을 고려할 때 라면값이 20% 정도 올랐다면 전년대비 물가상승률이 0.04% 포인트 정도 더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선류, 채소류, 과실류 등 신선식품지수의 경우 1년 전에 비해 1.6% 하락, 지난해 8월(-2.9%) 이후 6개월 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공업제품 가운데 금반지(41.5%), 자동차용 LPG(24.9%), 경유(24.2%), 휘발유(17.7%), 등유(14.2%) 등의 오름폭이 컸다.
농축수산물 중에서는 파(103.7%), 배추(76.1%), 풋고추(41.4%), 감자(39.1%) 조기(25.7%), 달걀(22.5%) 등이 많이 올랐고, 행정수수료(19.5%), 하3수도료(8.0%) 등 공공서비스 품목과 공동주택관리비(6.0%), 대입 종합학원비(6.1%), 대입 단과학원비(5.9%) 등 개인서비스 품목도 평균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전세와 월세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2.2%와 1.3% 상승했다.
전월비로는 피망(24.3%), 생화(19.4%), 호박(15.6%), 감자(14.6%), 두부(6.5%), 신문(5.0%), 행정수수료(19.5%),공동주택관리비(5.1%) 등이 많이 오른 반면, 등유(-2.0%), 휘발유(-0.2%) 등은 오히려 하락했다.
통계청은 물가 전망에 대해 그는 “라면값 인상이나 곡물가격 상승, 3월 납입금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치겠지만 정부의 물가 대책 효과 등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지금 시점에서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대욱기자 k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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