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에는 초선의원 43명이 가세해 유력한 당권 주자인 나경원 전 국회의원을 비토하고 나섰다. 이날 성명 발표에 이름을 올린 초선 의원에는 비윤계까지 망라되어 있다.
초선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대통령을 흔들고 당내 분란을 더 이상 야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을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나경원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앞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대통령실 출입기자 SNS 단톡방에 “대통령께서는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서 공적 의사결정에서 실체적 진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이라며 “나 전 의원 해임은 대통령의 정확한 진상 파악에 따른 결정”이라고 주장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나경원 전 의원의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에 반박을 한 것이다.
특히 이들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반대했던 저출산 대책을 위원장인 대통령의 승인도 없이 발표해 물의를 야기하고도 별다른 반성 없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던진 것을 문제삼았다.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도,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다는 것이다.
이들은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 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면서 “그것도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위해 해외에서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런 왜곡된 주장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물론 내년 공천을 앞둔 상황에서 공천권을 가진 당대표 선출이라는 점때문에 초선 의원들이 자의든, 지시든 총대를 메고 나섰을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도 초선에 이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18일 “벌써 당이 친이·친박, 친박·비박으로 망했던 과거를 잊었습니까?”라며 과거 전철을 밟지 말자고 촉구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보고있으면 같은 정당 식구라도 계파가 틀리면 집단 린치를 가하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선거는 축제의 장이라는데, 전당대회가 축제는 커녕 정치적 살육의 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하면서 과연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지금 같은 행태가 반복된다면 국민의 지지는 썰물처럼 빠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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