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 판매 잦지만 국내외 개봉작 몇 개 안돼
할리우드에서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 한다는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나홍진 감독의 스릴러 `추격자’의 판권이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에 팔렸고 원신연 감독의 스릴러 `세븐데이즈’가 서미트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
그보다 먼저 리메이크 판권이 팔린 영화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조진규 감독의 코미디 `조폭마누라’,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 이현승 감독의 `시월애’ 등 다수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의 판권이 2005년 팔린 사실은 최근에야 외국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할리우드 스타 샬리즈 시어런이 데일리 텔레그래프, 보스턴 글로브 등과 인터뷰하면서 “`친절한 금자씨’의 영어 리메이크판을 직접 제작하고 주연도 맡을 계획”이라고 말한 것.
CJ엔터테인먼트 측은 “리메이크 판권을 미국에서 사가는 경우가 워낙 많고, 판권이 팔렸다고 해서 당장 제작된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당시 여러 가지 사정상 외부에 발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리메이크 판권 판매는 꽤 잦은 반면 실제로 영화가 완성돼 국내외 개봉에 이르는 경우는 한손에 꼽을 정도다.
`시월애’를 리메이크 한 `레이크 하우스’가 2006년 6월 미국에서, 그해 8월 국내에서 개봉했으며 `장화, 홍련’의 리메이크작 `테일 오브 투 시스터스(A Tale of Two Sisters)’가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 `엽기적인 그녀’를 리메이크한 `마이 쎄시 걸(My Sassy Girl)’이 완성돼 국내로 역수입됐지만 아직 개봉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CJ엔터테인먼트의 김윤정 씨는 “한국영화가 할리우드에서 좋은 콘텐츠로 비치는건 분명한 것 같지만 판권이 팔렸다고 해서 곧바로 촬영을 시작하지는 않는다”며 “또 소규모로 제작, 개봉할 뿐 메이저 영화사가 참여해 블록버스터급으로 만드는 경우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말했다.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영화를 가장 성공적으로 선보여 온 버티고 엔터테인먼트의 로이 리 대표는 지난해 12월 방한해 “한국 영화의 리메이크 작업 진행은 시나리오에 달려 있는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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