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더 글로리’라는 드라마가 화제다. 이 드라마는 작가의 딸이 던진 질문에서부터 시작했다고 한다.
“엄마는 내가 죽도록 누군가를 때렸을 때와 누군가에게 죽도록 맞았을 때, 둘 중 언제가 가슴이 더 아플 것 같아?” 작가는 어떤 대답도 하지 못했다는 인터뷰를 보며 경찰인 나는? 부모인 나는? 어느 쪽일까 생각해 봤다. 아직 답을 선택하지 못하겠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심각한 학교폭력을 당하고, 가해학생과 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지 못한 세상의 어른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오랜시간 준비한다. 복수만을 생각하며 삶을 소비하고, 누릴 수 있는 최소한의 행복까지 놓쳐버린다.
가해학생들은 그 나름의 인생을 누리며 살지만 주인공의 등장으로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될까 전전긍긍하게 된다. 학교폭력은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공통점이 있다.
반드시 피해자에게 잊혀지지 않는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기며 가해자도 어떤 식으로든 그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제 곧 3월. 신학기가 시작된다. 3월은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설레임과 익숙하지 않은 친구들 속에서 부딪힘도 잦은 시기이다. 이런 부딪힘을 대화로 풀어 해결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학교폭력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학교폭력은 더 이상 친구간의 사소한 다툼이 아니다. 아이들은 싸우며 큰다는 말도 옛말이다.
어른들이 관심있게 살펴본다면 미리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기분좋은 봄바람, 고운 봄꽃을 보고도 미소짓지 않는 아이가 있다면 한 번 더 살펴보자. 혹시, 그 아이가 보내고 있을 이 봄이 화사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 말이다.
안동경찰서 여성청소년과 경감 우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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