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당대회가 박근혜 전 대표와 이명박 전 서울시장 간 `대리전’으로 비화된 데에는 두사람 모두에 책임이 있다 이 전 시장측은 `대리전’의 빌미를 준 책임이, 박 전 대표측은 `과잉대응’의 잘못이 있다는 얘기다. 또 박 전 대표는 이유야 어찌됐건 이 최고위원 연설시 자리를 옮김으로써 연설을 방해한 책임도 있다.
그러나 승부는 승부다. 일단 경선 결과가 나오면 여론에 승복하는 게 민주절차의 기본이다. 전당대회가 대권후보간 대리전이 됐다고, 자신의 과거 좌파운동을 문제삼았다고 최고위원이기를 거부한다면 전당대회에는 무엇하러 출마했는가.
이 전 시장도 밖에서 기름붓는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 “대표경선이 이런 식이면 ”내년 대선후보 경선은 어떨지 걱정이 앞선다“는 식으로 분란을 조장한다면 그야말로 전당대회를 대권후보 대리전으로 몰고간 장본인이라는 비난을 덮어쓸지 모른다. 대권후보답게 당 분열을 치유하는 데 앞장서기 바란다.
물론 한나라당 당원으로, 원내대표로 활동해온 그를 `전향하지 않은 좌파’로 비난한 강재섭 대표측 인물들은 가혹하게 다스려야 한다. 강 대표가 묵인했다면 엄숙히 사과해야 한다.
북한 문제가 위기로 치닫고 있다. 안보리가 대북제재를 결의했지만 북한은 `미사일 추가발사’로 맞서고 있다. 한반도가 언제 분쟁 속으로 빠져들지 예측하기 어렵다. 한나라당이, 이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후유증으로 티격태격할 새가 없다. 집권세력의 무기력을 그나마 보완할 수 있는 세력은 야당 밖에 없다. 한나라당부터 정신차리는 게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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