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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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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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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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요 사상가인 토마스 만은 “아무리 ‘과거’의 일일지라도 그것은 늘 오늘의 일, 현재의 일이다”라고 했다.

스포츠 경기에서 앞서가다가 동점이 될 때가 많다. 이것은 더 흥미롭게 한다. 동점이 되었다는 것은 새로운 동기부여다. 동점은 다시 시작한다는 뜻이다. 테니스 경기에서도 흔히 5대2를 역전 스코아 라고 한다. 얼마든지 경기가 뒤집힐 수 있다는 뜻이다. 5대 2로 이기고 있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충분히 역전 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도 스포츠와 마찬가지인 것 같다. 인생의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인생은 언제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기의 자리에 와 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청춘 남녀가 결혼하면 모든 것이 새롭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 보면 본의 아니게 이혼을 했거나, 배우자 한쪽이 사망했거나 혹은 함께 살면서 사랑이 식어 버린 경우도 있다.

어느 날, 갑자기 뜻하지 않게 인생이 변하는 계기가 생긴다. 이별이던지, 사망이던지, 실패하던지, 혹은 건강을 잃어버리던지 이 모든 것은 다시 시작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인생은 예외 없이 언제나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다.

어느 날 다윗이 신하들에게 “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 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 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이것이 과연 가능할 일인가? 맨붕에 빠진 신하들은 밤새 토론했지만 뚜럿한 해법을 찾지 못하자 하는 수없이 당시 지혜가 뛰어났다는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서 해법을 물었다. 솔로몬은 빙긋이 웃더니 단 한마디를 했다.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인간은 시간이라는 카데고리 안에 살고 있다. 아무리 즐거운 한때를 보내도 결국 내일이면 어제가 되고 죽을 듯 고통스러운 하루도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경험이 되거나 잊고 싶은 과거가 된다.


과거와 현재, 미래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다. 과거를 생각하며 고통스러워할 필요 없고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좋으나 오지 않는 시간을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므로 현재 불행하다고 근심하거나 슬퍼할 필요가 없고, 지금 행복하다고 자만해서는 안 된다.

우리에게 최대의 희생은 시간의 그것이다. ‘시간은 모든 권세를 침식하고 정복한다. 시간은 신중히 기회를 노리고 있다가 포착하는 자의 벗이며, 때가 아닌데 조급히 서두는 자에게는 최대의 적이다’ 라고 플루타르크 영웅전은 말한다.

인간은 유한한 존재다. 무엇이 나를 붙들고 있는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장애물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무엇이 두려운가? 다시 시작하라

인생을 살다 보면 돌을 던져야 할 때가 있고, 돌을 거두어 성을 쌓을 때가 있나니 평화로울 때에 건초를 만들고, 사랑할 때에 사랑을 지켜야 함은 인간은 시간 안에서 살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놓칠 때가 많다. 그것은 잃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상실했다고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기라는 자세로 임할 때 기대감과 성취감은 생기기 마련이다.

제임스 휘슬러와 카알 샌버그는 둘다 큰 꿈을 안고 육군사관학교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들은 육군사관 생도로서는 재미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군인의 길에서는 실패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꿈은 다른 곳에 있었다. 이들은 군인의 길을 포기하고 처음부터 다시 하는 경기에 임했다. 그래서 훗날 휘슬러는 유명한 화가가 되었고 샌버그는 유명한 작가가 되었다.

최고의 인생을 사는 비결은 현재 생활에 충실하는 것이다. 내가 잃어버릴 수 있는 것도 현재이고 가질 수 있는 것도 현재이다. 현재를 놓치면 인생 전체를 놓치는 것이며 현재가 반복되어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 일년이 되고 결국 평생이 된다. 그래서 현재를 사랑해야 한다. 톨스토이는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인간의 삶은,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하루의 일과와 같다고 했다. 한 페이지가 모여 한 권의 책이 되듯, 하루하루가 모여 일생이 된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인생의 끝은 물론 죽음이다. 따라서 죽기 전에 희망을 상실해서는 안 된다. 무엇이든 지금 시작해야 하며, 그것이 최고의 인생을 사는 비결이다. 하루하루를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라고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말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기라고 해서 실패했거나 다 잃은 경기는 아니다. 다시 시작하면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온다. 인생도 별것 아니다. 다시 시작하면 된다. 지금도 우리는 여전히 출발 선상에 서 있다. 문제는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인생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경기다. 당신은 지금 그 첫 출발선에 서 있다.

김기포 포항명성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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