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종료’ 선언했지만… 여름 내내 집중호우 가능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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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종료’ 선언했지만… 여름 내내 집중호우 가능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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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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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17일 오전 미호천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군 장병들이 침수 차량을 밖으로 옮기고 있다. 2023.7.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장마백서 내 6월 하순부터 9월까지의 우기표시 (기상청 제공) ⓒ 뉴스1
기상청은 올 여름 장마철 종료에 맞춰 전례 없던 ‘장마 종료’ 브리핑을 열었다. 지난해 수도권에 퍼부은 폭우 이후 ‘극한호우’에 따른 긴급재난문자가 도입되는 등 기상·기후 재난이 잦아졌고, 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이와 함께 지난해 도입된 ‘우기’ 개념에 따라 향후에도 장마 수준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상학적으로 장마철이 끝났을 뿐 여름 내내 집중호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기상청은 26일 수시 예보 브리핑을 열고 “장마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통상 기상청은 1개월 기상 분석이나 여름철(6~8월) 기상특성 분석 등을 통해 장마철의 강수량과 특징에 대해 설명했다. 이 때문에 실제 장마 종료와 발표 시점 간에 시차가 있었다.

그렇다고 항상 장마가 끝난 뒤 한참 뒤에 ‘분석해보니 며칠까지가 장마였다’는 느긋한 태도는 아니었다. 많은 비가 내리거나 장마 기간이 평년보다 길어지는 등 특이한 장마가 끝날 때는 곧바로 ‘장마 종료’를 전파했기 때문에 장마 종료 당일 선언 자체는 특이한 건 아니라는 게 기상청 설명이다.

다만 장마 종료 브리핑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이날 수시 브리핑을 통해 기상학적 장마 시종과, 장마 기간 강수량과 특징 등을 설명했다. 또 장마 기간이 끝나도 많은 비가 한꺼번에 퍼붓는 집중호우가 잦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마백서에 따르면 장마는 지위고도와 상당온위(1000h㎩ 기준고도의 온도)와 바람 세기 등을 종합해서 시종을 선언한다.

기상청이 장마 종료를 강조하는 것은 두 가지 측면이 있다. 우선 각종 사건·사고를 부른 장마철의 집중호우를 분석하고, 앞으로 장마에도 유사한 폭우가 반복될 수 있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장맛비 영향으로 이달에만 사망자 47명, 실종자 3명, 부상자 35명이 발생했고, 시설피해는 1만2356건에 달한다. 누적 대피 인원은 1만2928세대 1만9644명에 이른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올해 장마는 국민에게 특히 많은 영향을 미쳤다. 특이한 폭염과 폭우가 동반됐기 때문인데, 앞으로도 (기상 현상과 관련한) 위험 상황이 있을 수 있고, 관심이 쏠리기 때문에 조속한 분석을 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장마기간이 끝난 뒤에도 많은 비가 강하게 내리는 시기가 있을 수 있다. 지난해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에 퍼부은 집중호우가 장마 종료 이후에 있었던 만큼 향후에도 장마철 수준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청도 이날 설명에서 30일까지 강한 소나기와 8월2~5일의 열대요란 발달에 따른 강수 가능성을 언급했다.

장마철을 ‘1차 우기’라고 설정한 새 장마백서 내용도 영향을 미쳤다.

기상청은 지난해 10월 11년 만에 새로 발간한 장마백서에서 여름철 비를 장마만으로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기후평균 강수량보다 4㎜ 이상 비가 오는 시기를 ‘우기’로, 현재 장마철을 ‘기후평균 강수량보다 7㎜ 넘는 비가 올 때’로 규정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장맛비가 그친 뒤에도 여름철 내내 많은 양의 비가 내릴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번 장마 종료 선언과 브리핑은 올해 ‘1차 우기 종료 및 정리’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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