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흉상 철거·이전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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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흉상 철거·이전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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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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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사관학교가 문재인 정부시절 설치했던 홍범도·지청천·이회영·이범석·김좌진 등 독립운동가 5분의 흉상을 철거하거나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흉상 철거에 대해 조목조목 반대 이유를 들어 지적했다. 홍 시장은 흉상 철거·이전의 이유 중 하나인 ‘홍범도 장군의 공산당 경력’과 관련해 “역사논쟁, 이념논쟁을 하는 건 나쁘지는 않지만 항일 독립전쟁의 영웅까지 공산주의 망령을 뒤집어 씌워 퇴출시키려고 하는 것은 오버해도 너무 오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봉오동 전투의 영웅으로 당시로서는 불가피 했던 소련 공산당 경력을 구실삼아 그분의 흉상을 육사에서 철거한다고 연일 시끄럽다”며 “6·25전쟁을 일으켰던 북한군 출신도 아니고 그 전쟁에 가담했던 중공군 출신도 아닌데 왜 그런 문제가 이제와서 논란이 되냐”고 지적했다. 이어 “그분은 굴곡진 역사의 희생양이셨던 독립투사였고 박정희 대통령 이래 김영삼 대통령까지 보수정권내내 훈장도 추서 하고 수십년간 노력 끝에 유해를 봉환, 대전 현충원에 안장까지 했다”고 강조했다.

유승민 전 의원을 비롯해 이준석 전 대표, 김웅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육사의 흉상 철거 계획을 강력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윤석열 정권의 이념과잉이 도를 넘고 있다”며 “친일매국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눈감고 종북좌익에 대해서는 일제시대의 이력까지 끄집어내어 매도한다면 이것이야말로 이념편향이고 이념과잉 아니겠냐”고 말했다. 특히 김웅 의원은 “제정신이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누르고 두 가지만 묻겠다. 독립운동에 좌우가 따로 있냐, 좌익에 가담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도 지워야 하냐”고 반문했다.

이번 육사의 흉상 철거 또는 이전 대상이 된 독립운동가 5인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 있어 큰 발자취를 남긴 인물들이다. 이들을 빼놓고 독립운동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역사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굳이 개인적인 업적을 일일이 열거하지 않더라도 우리 국민 대부분은 이들이 일제 강점기에서 독립을 위해 어떤 활약상을 펼쳤는지 잘 알고 있다.

당시는 남북이 삼팔선을 경계로 좌우로 나뉘기 전이므로 이념을 논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일이다. 지상과제인 조국의 독립의 앞에서 좌우의 구분은 의미가 없다. 애국독립투사들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선 백번이고 천번이고 좌우를 넘나들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제 해방된 대한민국에서 일제치하의 행적을 문제 삼는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 이는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육사는 여권 인사들의 비판 목소리를 새겨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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