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광대극`스노우쇼’내일부터 대구시민회관서
러시아 마임이스트 슬라바 폴루닌의 광대극 `스노우쇼’가 9~13일 대구시민회관 대강당에서 공연을 펼친다.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 러시아 골든 마스크상, 에든버러 페스티벌 비평가상 등을 휩쓴 작품으로 국내에서도 2001년 초연 이래 4차례 내한 공연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공연에 특별한 줄거리나 메시지는 없다. 시베리아 벌판이 연상되는 무대 위에 4명의 광대가 등장해 우스꽝스러우면서 애잔한 표정과 몸짓으로 사랑과 실연, 고독에 대한 촌극을 하나씩 펼쳐나간다.
거대한 거미줄이 객석을 덮치는가 하면 눈보라가 객석에 몰아치고, 광대들이 관객과 눈싸움을 하고 초대형 풍선을 주고 받기도 한다.
광대가 눈물을 떨어뜨린 연애 편지가 눈발로 변해 객석으로 불어닥치는 장면도 압권이다.
폴루닌은 “무대가 쏟아내는 이미지들이 관객에게 무언가를 강요해서는 안된다”면서 “내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건 연상(聯想)이고 그걸 채우는 역할은 관객의 몫”이라고 말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지난달 부산을 시작으로 전주 광주에 이어 대구를 찾았고, 이어 서울 성남 고양 등을 돌며 5월까지 진행된다. 입장료 4만~7만원. 문의 1544-3937.
/남현정기자 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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