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배터리 포항 캠퍼스 통해
이차전지 생태계 전 과정 구축
에코프로씨엔지 설립 3년만에
연 3만t 리사이클링 능력 확보
2025년 1분기 2공장 본격 운영
에코프로의 배터리 재활용 사업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양극소재라인 및 배터리 셀 공장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어 자동차 주문자 상표 부착(OEM)까지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등 핵심 광물을 추출해 이를 배터리 생산에 다시 투입하는 구조다.
에코프로는 지난 6일 기아, 현대글로비스, 에바사이클, 경북도청, 경북테크노파크와 체결한 배터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얼라이언스 구축 업무협약(MOU)은 에코프로가 본격적으로 전기차에서 나오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처음으로 뛰어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아와의 MOU체결은 에코프로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첫 단추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에코프로의 차별화된 리사이클링 경쟁력을 통해 사업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에코프로가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20년 에코프로씨엔지를 설립하면서부터다. 에코프로는 세계 최초로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통해 전지 소재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완성하며 배터리 재활용 사업을 선도해 왔다.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은 수산화리튬-전구체-양극재-재활용에 이르는 배터리 생태계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공정을 의미한다.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에코프로씨엔지가 주도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의 생산능력은 현재 연간 약 3만t 규모다.
같은 공간에 입주해 있는 양극소재 가족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제조 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불량품)을 가져오고 있어 집적 효과를 누리고 있다. 물량을 외부에서 조달하는 다른 회사들과는 차별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물량을 자체 조달하는 데에서 나아가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및 오창 공장에서 나오는 배터리 스크랩도 재활용하고 있어 안정적인 수급 체인을 형성하고 있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습식공정을 도입하고 있는데 건식공정에 비해 리튬 회수율이 훨씬 높다는 이점이 있다. 리튬을 먼저 추출한 뒤 니켈 코발트 망간이 섞여 있는 침전물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보내 RMP(순도가 낮은 중간재를 투입해 고순도의 황산 메탈을 제련하는 공정)를 거쳐 불순물을 제거한다.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스크랩을 확보하고 건식공정에서 나오는 침전물을 에코프로머티리얼즈로 보내 황산화 공정을 거쳐 불순물을 제거하는 프로세스다.
배터리 단가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를 회수해 비용 부담이 줄고 중국 등 배터리 자원 보유국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광물을 직접 채굴하는 대신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환경에 미치는 부담도 줄어든다.
에코프로씨엔지는 설립 3년만에 연간 3만톤의 리사이클링 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에 발맞추기 위해 2025년 1분기에 배터리 리사이클 2공장을 본격 운영하고 추가 부지를 조성해 2025년 4분기에 3공장 설립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박석회 에코프로씨엔지 대표는 “원재료 수급부터 습식공정에 이르기까지 포항캠퍼스에 입주해 있는 가족사와 협업 시스템이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자동차 OEM들과 폐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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